고객을 늘려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12일부터 창구 업무,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신탁수수료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인하하는 내용의 수수료 개편 방안을 7일 발표했다.
○ “고객 더 확보해 수익 보전”
국민은행 수수료 개편 방안에 따르면 장당 50원이던 정액자기앞수표(10만, 50만, 100만 원권) 발행 수수료와 장당 300원이던 일반자기앞수표(금액을 임의로 기재) 발행 수수료는 앞으로 전액 면제되고, 모바일뱅킹 수수료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폐지된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는 현행 600∼1900원에서 300∼1600원으로 내려간다.
인터넷 타행이체 수수료와 폰뱅킹 타행이체 및 상담원 연결 수수료도 400∼1300원에서 0∼500원으로 대폭 조정된다.
연금신탁에 대한 신탁보수는 종전보다 0.3∼0.6% 싸진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시스템 및 영업방식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수익의 16∼17%를 차지하는 수수료를 내릴 수 있었다”며 “수수료가 은행권 최저 수준이 된 만큼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해 수익을 보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카드사, 등급별로 수수료율 조정
이번 조치는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환은행은 전자금융 수수료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다른 분야에서도 금액에 따라 추가되는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도 자사 수수료와 국민은행 수수료를 비교하면서 인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카드 대란(大亂)’ 이후 3년 만에 최대 이익을 낸 신용카드 업계도 수수료 조정에 나섰다.
한국씨티은행은 다음 달부터 카드 회원등급을 현행 5등급에서 9등급으로 세분하면서 수수료율을 등급에 따라 0.9∼6.09% 낮추기로 했다. 하나카드도 수수료율을 신용등급에 따라 7등급 방식으로 조정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 등 금융회사는 상품의 질 못지않게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데, 이번 수수료 인하 방침을 통해 은행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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