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차관 "국제금융시장 악화가능성 상존"

  • 입력 2007년 3월 8일 12시 02분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8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오래 지속되지 않겠지만 언제라도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금융시스템 리스크 점검 및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진 차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진 차관은 "지난달 중국 증시로부터 촉발된 주가 급락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맞물리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시장불안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선 중국과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 주가급락이 그동안 주가가 일방적인 상승세를 지속해 온 것에 대한 단기적인 조정 과정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본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아직도 미국 등 주요 국가와의 금리차는 크다"면서 "엔 캐리 자금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진 차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 전망에 대해 "이번 협상은 모든 쟁점들의 합의 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양측 수석대표와 분과장이 참여하는 2+2 협의를 수시로 개최해 남은 쟁점에 대한 해결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진 차관은 최근 원엔 환율 움직임과 관련해 "엔달러나 원엔 환율이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엔 캐리 자금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쪽에서는 우리가 부담을 덜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도 있어 여러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