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씨는 "올 하반기에 주가가 오른다는 전망이 있어 사정이 되는대로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주저앉는 것은 아닌가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이 불안할수록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투자할 때도 우량주 중심으로 대처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우량주 위주로 분할 매입
지금 이 순간, 주가가 오를지 떨어질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선임연구원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까지 주가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의 조언대로 지금은 증시 주변상황을 관망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투자자세가 아닐까.
다만 보유 주식을 정리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주가가 반등하는 시점에서 투자 종목수를 줄여 우량주만 남기는 것이 좋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투자한 종목이 5개보다 많으면 개인이 관리하기 어려우므로 4, 5개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며 "수주 물량이 확실히 잡힌 조선, 기계 업종이나, 수익에 비해 저평가된 은행, 철강 업종 등에서 1, 2위에 있는 기업 위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가 투자를 고려한다면 일단 총 투자금액의 30%를 먼저 투자한 뒤 본인이 정한 수익률을 넘어서면 30% 더 투자하는 식으로 분할 매입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도 은행, 증권, 건설, 조선 등 업종의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단순히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이유로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좋은 기업은 주가가 오를 때 많이 오르고 조정은 양호하게 받는 기업"이라고 했다.
●연초 주가상승률 참고 할만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해 연말 주가와 이달 6일 주가를 비교해 주가 상승 상위 30개 종목과 하위 30개 종목을 발표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한진해운으로 지난해 말보다 26.14% 올랐다.
이어 현대중공업(25.00%), LG석유화학(+23.40%), STX조선(+21.79%)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은 SK네트웍스(-25.92%)로 나타났다. 현대오토넷(-21.58%) 태평양(-19.71%) 강원랜드(-18.56%) 등도 주가가 많이 빠졌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연초 주가와 연말 주가는 관련성이 높다는 점에서는 참고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1, 2월에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 중에서는 실적 전망, 수익 구조 등을 고려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고를 것"을 조언했다.
이어 "주가가 많이 빠진 기업 중에서는 경영 상황이나 앞으로 있을 호재 등을 파악해 오를 일만 남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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