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이 시작된 이날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농민단체 회원 등 20여 명이 오후 1시 10분부터 20여 분 동안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세종로 사거리까지 100m가량의 인도 위를 소 1마리와 염소 2마리를 몰고 행진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부가 집회를 열려고 해도 금지 통고를 하고 FTA를 반대하는 광고를 제작, 지상파 TV에 내보내려 해도 방송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동물들을 몰아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려 했지만 전·의경 1개 중대가 막아 동물들을 트럭에 태워 보냈다.
10일에는 소비자대책위 보건의료대책위 농축수산비상대책위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한미FTA저지 범국민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은 집회금지를 통고한 상태여서 마찰이 우려된다.
또 8차 협상이 끝나는 12일부터는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등 반FTA단체들이 협상시한인 4월 2일까지 매일 선전전과 촛불집회를 가질 계획이며, 25일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지막 범국민총궐기대회를, 26일에는 각계 인사 1000명이 집단 단식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범국본이 금지 통고한 집회를 불법 강행할 경우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해 출발지부터 농민의 상경을 차단하겠다"며 "불법 폭력시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협상장과 주변에 3000여 명의 전·의경을 배치하고 FTA관련 집회관리와 상경차단에 모두 300여 개 중대, 3만여 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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