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55·사진)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8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마지막 월례조회에서 만해 한용운의 ‘임의 침묵’ 서문을 인용하면서 우리은행에 대한 애틋한 정을 표현했다.
지난달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공모에 지원한 직후에는 김춘수의 ‘꽃’을 인용해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황 회장은 임기 3년 동안 ‘저돌적’ 공격 경영으로 한때 부실의 늪에 빠져 있던 우리금융그룹을 발전시켰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정상을 눈앞에 둔 깔딱고개가 더 가파르고 오르기 힘든 법”이라며 “1등 은행이 되겠다는 의지를 절대로 버리지 말라”고 독려했다.
이어 당나라 선승(禪僧) 임제선사의 법어를 수록한 임제록(臨濟錄)에 나오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어떤 곳에서나 주인이 되면 서 있는 자리가 모두 진실하다)’을 인용하면서 “어디에 가든지 주인이 되고 무슨 일을 하든지 프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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