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은 ‘굴포운하’ 추진을 위해 최근 타당성 용역조사를 충남도에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태안반도와 내륙이 연결되는 양쪽 지점인 가로림만과 천수만을 잇는 굴포운하는 고려 인종 때(1134년)부터 조선 현종 때(1669년)까지 500여 년간 공사가 진행된 국내 첫 운하.
당시 총연장 6.8km 가운데 4km가 완공됐으나 수심이 얕은 데다 암초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뱃길로 사용되다 중단됐다.
태안군은 2012년까지 120억 원을 들여 굴포운하를 역사 문화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운하가 지나갔던 태안읍 인평리 등에 당시의 운하공법과 장비 등을 소개하고 기념하는 전시관과 역사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것.
2010년 이후에 나머지 2.8km를 뚫고 기존의 내륙뱃길(폭 14∼63m, 수심 6m)을 다시 정비해 굴포운하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약속한 경인운하 건설 단가로 산출할 경우 사업비는 2500억여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장경희 문화예술계장은 “굴포운하는 일단 안면도와 태안해안국립공원, 천수만 철새도래지, 현대AB지구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생각이지만 운하 양쪽에 가로림만 조력발전소와 태안기업도시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화물운송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굴포운하가 복원되면 태안반도(504.8km²)는 전체가 바닷물에 둘러싸인 섬으로 변한다.
이럴 경우 제주도(1809.9km²)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태안도’가 탄생할 수도 있다. 현재는 거제도(374.9km²)가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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