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父’ 子에 맞불작전

  • 입력 2007년 3월 13일 03시 01분


동아제약이 경영 참여를 요구하는 강신호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주주제안(案)에 맞서 별도의 이사 선임안을 내놓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 경영권의 향방은 29일 열리는 동아제약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두고 벌어질 부자(父子)간 표 대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제약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강 대표의 주주제안과 함께 별도의 이사 선임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자신을 포함해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 한국알콜산업 지용석 대표 등 10명의 이사 후보를 주주제안 형식으로 추천했다.

동아제약은 이에 맞서 유무희 연구소장 등 사내 인사 등으로 구성된 9명의 이사 선임안을 별도로 냈다. 이사직 사퇴 의사를 밝힌 강 회장은 주총에 상정될 이사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경영 안정과 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별도의 이사 선임안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에서는 주총 이후 부자간 경영권 분쟁이 인수합병(M&A)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동아제약 지분 6.27%(의결권 지분은 4.95%)를 확보한 한미약품 측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동아제약 측에 자사주 맞교환을 제안하는 한편 강 대표 측과도 만나 경영권 분쟁 중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강 대표와 함께 우호 지분을 형성하고 있는 동아제약 유 부회장과 한국알콜산업 지 대표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부회장과 지 대표가 보유한 동아제약지분은 모두 8.7%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총 이후 주요 주주의 움직임에 따라 M&A 움직임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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