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동아제약 경영권의 향방은 29일 열리는 동아제약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두고 벌어질 부자(父子)간 표 대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제약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강 대표의 주주제안과 함께 별도의 이사 선임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자신을 포함해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 한국알콜산업 지용석 대표 등 10명의 이사 후보를 주주제안 형식으로 추천했다.
동아제약은 이에 맞서 유무희 연구소장 등 사내 인사 등으로 구성된 9명의 이사 선임안을 별도로 냈다. 이사직 사퇴 의사를 밝힌 강 회장은 주총에 상정될 이사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경영 안정과 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별도의 이사 선임안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에서는 주총 이후 부자간 경영권 분쟁이 인수합병(M&A)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동아제약 지분 6.27%(의결권 지분은 4.95%)를 확보한 한미약품 측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동아제약 측에 자사주 맞교환을 제안하는 한편 강 대표 측과도 만나 경영권 분쟁 중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강 대표와 함께 우호 지분을 형성하고 있는 동아제약 유 부회장과 한국알콜산업 지 대표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부회장과 지 대표가 보유한 동아제약지분은 모두 8.7%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총 이후 주요 주주의 움직임에 따라 M&A 움직임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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