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점검/인천항 크루즈선 유치 박차

  • 입력 2007년 3월 15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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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에 귀한 손님들이 왔다.

초호화 크루즈선을 타고 일본 중국 베트남 홍콩 대만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관광객과 승무원 2000여 명이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당일 코스로 강화도, 임진각 등 수도권 유람을 한 뒤 이날 저녁 중국 톈진(天津)으로 떠났다.

인천항을 방문하는 크루즈선은 연중 3, 4척에 불과하지만 이날 3만 t급 노티카호와 아마데아호 2척이 동시에 들어온 데 이어 18일 한 척이 또 입항한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특급호텔’인 크루즈선에는 갑판 수영장, 노천 사우나, 나이트클럽, 카지노, 피트니스클럽, 쇼핑센터가 갖춰져 있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씀씀이가 큰 관광객을 실은 크루즈선을 더 끌어들이기 위한 ‘포트 세일’에 나서기로 했다.

이달 말 독일 브레멘 항을 찾아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는 20개 선사를 대상으로 인천과의 정기항로 개설 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브레멘 항은 크루즈 전용 부두(크루즈 터미널)를 갖추고 있다.

또 10월경 말레이시아와 미국 마이애미에서 2차 포트 세일을 펼칠 예정이다.

정기항로 개설로 인천항이 크루즈선의 모항 또는 기항지가 될 경우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이 인천에 머무는 시간을 현재의 반나절에서 1, 2일 이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인천은 그동안 수도권 관광지를 선호하는 크루즈 여행객의 구미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갑문항을 거쳐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입항 대기 시간이 긴 데다 까다로운 통관 검색으로 인천항을 빠져나오는 데만 3∼4시간이 걸렸다.

올해는 이 같은 불편을 줄이려는 행정 지원이 시작됐다. 올해 처음 입항한 노티카호와 아마데아호를 대상으로 선상 출입국 수속 및 검색이 이뤄져 통관 시간을 30분대로 줄였다.

그러나 인천항엔 크루즈 전용 부두가 없어 외국에 비하면 초라한 모습이다. 4월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개관하는 부산항을 부러워해야 할 형편이다.

인천시는 2011년을 목표로 인천 남항 국제터미널 내에 크루즈 전용 부두를 건립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해 정부와 국회 심의 과정에서 건립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고철부두로 사용되던 인천항 8부두를 크루즈 터미널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곳의 하역운영권을 갖고 있는 Y공사는 분진이 없는 잡화부두로 사용하려는 구상이지만 한시적으로 친수공간을 조성하자는 것.

최근 열린우리당 한광원(인천 중-동-옹진) 의원도 8부두를 크루즈 전용 부두와 요트 정박장으로 바꾸자고 해양수산부에 제안했다.

인천시 곽하영 항만공항정책팀장은 “인천항이 크루즈선 모항이 되면 유람선을 이용한 여행객이 연간 20만∼30만 명은 될 것”이라며 “크루즈 전용 부두가 건립될 때까지 인천항 8부두를 임시 크루즈 터미널로 운영하기 위해 항만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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