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은 58조9728억 원으로 2년 동안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2년 전보다 각각 42%와 2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76%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 간판급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12월 결산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금융업과 지주회사 제외)의 2004∼200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조사해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이 2004년 평균 12.0%에서 2006년 평균 7.8%로 떨어졌다.
2004년에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120원의 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78원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얘기다.
증권거래소는 “그동안의 물가상승을 감안할 때 상장사 매출액은 2004년 사상 최고치에 오른 이후 사실상 ‘답보’ 상태이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30대 기업의 매출액은 2004년 총 330조여 원에서 지난해엔 369조 원으로 약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조7000억 원에서 28조8000억 원으로 27.4%, 순이익은 33조5000억 원에서 27조6000억 원으로 17.6% 각각 줄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정보기술(IT) 업종과 자동차 등 수출업종에 특화된 국내 업체들이 반도체 가격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등 대외 여건 악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 중국도 2004∼2006년에 순이익이 꾸준히 성장했다”며 “주요 국가 중 한국만이 유일하게 2년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환율 상승효과를 누린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수익성 부진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시가총액 30대 기업 영업이익률 | |||
기업 | 2004년 | 2005년 | 2006년 |
삼성전자 | 20.85 | 14.03 | 11.76 |
포스코 | 25.53 | 27.25 | 19.42 |
한국전력 | 8.36 | 5.28 | 4.56 |
SK텔레콤 | 24.32 | 26.11 | 24.26 |
하이닉스 | 31.48 | 24.86 | 24.73 |
현대자동차 | 7.21 | 5.05 | 4.52 |
현대중공업 | -1.08 | 0.88 | 7.00 |
KT | 17.95 | 13.98 | 14.76 |
LG필립스LCD | 20.31 | 5.04 | -9.27 |
SK | 9.31 | 5.50 | 4.93 |
신세계 | 7.77 | 8.46 | 8.78 |
롯데쇼핑 | 7.15 | 8.00 | 8.27 |
LG전자 | 5.07 | 3.85 | 2.31 |
KT&G | 38.50 | 30.64 | 31.54 |
에쓰오일 | 11.46 | 7.26 | 6.36 |
현대모비스 | 11.68 | 10.41 | 10.00 |
SK네트웍스 | 2.60 | 2.39 | 2.46 |
대우건설 | 8.89 | 8.50 | 10.97 |
대우조선해양 | 1.28 | -2.63 | -3.13 |
현대건설 | 6.80 | 10.18 | 7.76 |
두산중공업 | 8.46 | 6.70 | 5.94 |
삼성중공업 | 0.17 | -0.08 | 1.56 |
삼성물산 | 2.65 | 2.71 | 3.27 |
KTF | 9.07 | 13.63 | 10.28 |
기아자동차 | 3.29 | 0.46 | -0.72 |
GS건설 | 5.66 | 5.96 | 7.02 |
현대산업개발 | 13.66 | 16.47 | 15.27 |
강원랜드 | 49.80 | 49.20 | 37.51 |
대우인터내셔널 | 1.91 | 1.19 | 1.22 |
두산인프라코어 | 7.34 | 6.20 | 7.43 |
시가총액 순(3월16일 기준). 자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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