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부회장 “중국에도 롯데그룹 세우겠다”

  • 입력 2007년 3월 20일 03시 01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롯데 중국 투자유한공사’ 출범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롯데가 중국 내 최대 식음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제공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롯데 중국 투자유한공사’ 출범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롯데가 중국 내 최대 식음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제공 롯데그룹
롯데그룹이 중국에서 식음료 사업을 총괄 조정하는 지주회사를 만들었다.

롯데는 19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신동빈 부회장과 김상후 롯데제과 대표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식음료 사업 총괄 지주회사인 ‘롯데 중국 투자유한공사’ 출범식을 가졌다.

롯데 중국 투자유한공사는 일본 롯데가 34%, 한국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가 33%씩 출자해 만든 지주회사로 자본금이 3000만 달러다. 대표이사는 신 부회장이 직접 맡는다.

이 회사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식품계열 자회사 9곳의 투자와 연구, 영업을 총괄하게 된다. 또 당분간 유통, 석유화학 등 다른 부문의 현지법인 8개도 함께 관리한다.

롯데는 올해 말 식음료 연구소를 설립해 중국인에게 맞는 제품을 독자 개발할 계획이다. 또 현지 음료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중국 내 식음료 부문 연 매출을 현재의 1100억 원 수준에서 2011년에는 4500억 원, 2016년에는 1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롯데가 중국 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식품업계에서 ‘롯데’라는 브랜드를 글로벌 톱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또 수년 안에 유통과 석유화학 부문의 지주회사도 각각 설립해 중국 현지 법인을 사업부문별로 관할하는 독자 경영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중국에도 한국이나 일본처럼 독자적인 경영을 하는 롯데그룹을 세우겠다는 것.

롯데는 1994년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가 5 대 5의 지분으로 베이징(北京)에 껌과 크림파이 공장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꾸준히 추진해 모두 17개의 생산 및 투자법인을 중국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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