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굿샷 경영]김신배 SK텔레콤 사장

  • 입력 2007년 3월 20일 03시 01분


《2004년 3월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신배(53) 사장은 이동통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경영인이다. 2005년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하는 ‘최고의 리더’가 된 바 있는 김 사장은 그해 SK텔레콤 창사 이후 처음 ‘매출 10조 원 달성’, 지난해엔 가입자 2000만 명 유치 등 굵직굵직한 경영실적으로 통신업계를 선도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베트남 중국 등 SK텔레콤의 주요 해외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는 데 여념이 없다. 김 사장은 ‘고객과 마음을 터놓는 데 골프가 매우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1994년 다소 늦은 나이에 골프에 입문했다.》

○골프는 인생 역정과 닮아

김 사장은 “골프는 인생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잘 쳤는데 그린에 가보면 벙커에 빠져 있기도 하고, 버디 퍼트가 보기로 끝나기도 하는 게 골프 아닌가요.”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골프와 인생이 똑같더라는 것.

2005년 가을은 김 사장에게 골퍼로서 최절정의 시기였다. 드라이버를 칠 때마다 거의 똑바로 쭉 뻗어나갔고 아이언도 자신 있었다. 그린 주변의 쇼트 게임은 동반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당시 베스트 스코어가 1998년에 기록한 81타였던 김 사장에게 70대타 싱글 핸디캡이 어렵지 않아 보였을 정도.

하지만 잘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고 했던가. 드라이버를 칠 때마다 거리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졌다. 결국엔 드라이버 샷을 하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그 후 오른쪽 어깨로만 드라이버를 치면서 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그 대신 정확도 위주로 게임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03년 9월 비전힐스CC 서 코스 4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고 렉스필드CC를 즐겨 찾는다.

○도전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

김 사장의 골프 철학은 ‘도전적으로 치되 즐겁게 치자’는 것이다. 장애물을 피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면서도 게임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게 그의 골프 스타일이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선수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미국의 여자 프로골퍼 줄리 잉크스터와 함께 라운딩을 하면 가장 마음이 편하다고 하더군요. 함께 치는 선수들이 잘하면 박수도 쳐 주고 실수하면 용기도 북돋아 주는 그런 스타일이라는 겁니다. 저도 잉크스터와 같은 동반자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김 사장이 요즘 임직원에게 즐겨 하는 말이 있다. “네버 업, 네버 인(Never Up, Never In).” 퍼트를 할 때 홀컵을 지나칠 정도로 과감하게 치지 않으면 공은 절대로 홀컵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회사 경영도 다르지 않습니다. 리스크를 무릅쓰고 도전해도 실패할 수 있지만 시도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아예 없는 것이니까요.”

김 사장은 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같은 서비스업체가 해외시장에 깃발을 꽂으면 휴대전화기, 소프트웨어, 콘텐츠 플랫폼 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는 것.

“많은 사람이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이 정체 상태라고 말하는데 이제 우리 통신업계도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 깃발을 들고 앞장서야 한다면 SK텔레콤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掠饔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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