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순 인구유입 규모 통계작성 후 최대

  • 입력 2007년 3월 20일 15시 10분


재건축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작년에 서울 강남구의 순인구유입 규모가 시군구별 인구이동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5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인구 총 이동률은 19.1%로 국민 100명 중 19명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주거지를 옮겼다. 아울러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은 지속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이전에 비해 둔화됐다.

통계청은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06년 인구이동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인구 총이동률 19.1% …934만2000명 이동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주거지를 옮긴 사람(주민등록 전입신고서 기준)은 모두 934만2000명으로 전년의 879만5000명에 비해 6.2%, 54만7000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주민등록인구 대비 이동인구의 비율인 총이동률은 19.1%로 전년의 18.1%에 비해 1.0%포인트가 높아졌다.

총이동률은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에 17.4%로 떨어졌다가 1999년 20.0%, 2000년 19.0%, 2001년 19.4%, 2002년 19.9%, 2003년 19.7% 등으로 회복됐으나 2004년에 경기위축으로 17.7%로 내려갔으며 다시 2005년 18.1%, 2006년 19.1%로 2년 연속 올라갔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인구이동도 활발해진다"면서 "지난해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보다 소폭 확대됐고 부동산 임대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인구이동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이동 중 같은 시도 내에서의 이동이 전체의 68.5%인 639만5000명이었고 시도 경계를 넘어 다른 시도로 이동한 사람은 31.5%, 294만7000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 이동률이 32.1%로 가장 높고 30¤34세 28.3%, 0¤4세 25.2%, 20¤24세 22.0%, 35¤39세 21.5% 등이었다.

20대는 학업 .취업 결혼으로, 30대는 취업 및 주택사정 등으로 각각 이동이 많았고 4세 이하는 부모를 따라 움직이다 보니 이동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박 과장은 "인구이동 사유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57%는 직업 때문에, 21%는 주택 때문에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강남구 순인구유입 사상 최대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73곳이 전입초과(순인구유입)를, 159곳이 전출초과(순인구유출)를 각각 나타냈다.

전입초과 상위 10위는 순서대로 경기 용인시, 경기 파주시, 대전 유성구, 경기 남양주시, 충북 청원군, 경기 수원시, 서울 강남구, 경기 안산시, 부산 해운대구, 경기 화성시 등이었다.

경기 용인시는 지난 2000년부터 7년 연속 전입초과 1위 자리를 지켰고, 서울 강남구도 3년 연속 전출보다 전입이 많아지면서 순인구유입 규모는 시군구별 인구이동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강남구의 경우 1995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인구 전입보다 전출이 더 많았지만 2004년을 기점으로 역전돼 2004년 1300명, 2005년 8300명, 2006년 1만4700명 전입초과를 각각 나타냈다.

박 과장은 "경기 용인시는 동백지구 및 성곡동 등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계속되면서 7년 연속 전입초과 1위를 기록했다"면서 "서울 강남구 역시 도곡 렉슬과 역삼동 푸르지오 등의 재건축 아파트 입주로 인해 전출보다 전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출초과 상위 10위는 경기 성남시, 경기 광명시, 대구 달서구, 경기 의왕시, 충북 청주시, 대구 서구, 서울 은평구, 대전 대덕구, 대구 동구, 부산 사상구 등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166개 시군구 중에서 152개 시군구에서 수도권으로 순 인구유입을 보였으며 가장 많은 인구가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곳은 전북 전주시(4900명), 경북 포항시(3300명), 광주 북구(3200명) 등이었다.

전북 전주시, 경북 포항시, 광주 북구, 대구 수성구, 전북 익산시 등 5개 지역은 최근 5년간 매년 수도권 순인구유입 상위 10위 시군구 내에 포함됐다.

◇수도권 인구유입 속도 둔화

전국을 수도권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제주 등 5개 권역으로 나눌 경우 수도권과 중부권은 순인구유입을, 호남권 및 영남권 제주는 순인구유출를 나타냈다.

지난해 수도권 순 인구유입 규모는 11만2000명으로 전년의 12만9000명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수도권 순 인구유입 규모는 지난 2002년 21만 명을 정점으로 2003년 13만7000명, 2004년 14만 명, 2005년 12만9000명 등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도권 순인구유입(11만2000명)을 연령계층별로 보면 20대가 8만4000명으로 전체의 75.5%를 차지했고, 10대 1만2000명(10.9%), 30대 7000명(6.1%) 등이었다.

2005년 8000명의 순 인구유출을 기록했던 중부권은 지난해 순인구유입(2000명)으로 돌아섰다.

반면 호남권은 4만7000명, 영남권은 6만5000명, 제주는 2000명의 순인구유출로 집

계됐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3만8600명, 인천 9600명, 충남 7100명, 대전 2300명, 충북 1800명, 경남 1300명 등의 순인구유입을 각각 나타냈으며 나머지는 모두 순 인구유출이었다.

순유출 규모는 서울 3만6600명, 부산 3만4700명, 대구 2만5700명, 전남 2만4700명, 전북 1만9200명, 강원 9600명, 경북 3300명, 광주 2700명, 울산 2400명, 제주 1900명 등이었다.

수도권에서 나온 사람이 들어가는 곳은 충남이 7만9000명(16.6%)로 가장 많았고 강원 5만7000명(11.9%), 충북 4만5000명(9.4%), 전남 4만 명(8.5%)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나온 곳은 역시 충남이 7만6000명(13.0%)로 1위였고 강원 6만5000명(11.1%), 전북 6만 명(10.3%), 전남 5만5000명(9.5%) 등으로 나타났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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