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인 에버랜드 티켓을 GS25에서 팔고, 각종 이벤트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전체 점포를 연결하는 티켓 자동발권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GS25와 달리 훼미리마트는 시스템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GS25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를 놓고 ‘의외’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삼성에버랜드가 ‘범(汎)삼성 친족 기업’으로 분류되는 보광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업계 1위 체인 ‘훼미리마트’를 제쳐 놓고 LG그룹에서 분리된 GS25를 선택했기 때문. 보광그룹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동생들이 운영하는 그룹이다.
노른자위 매장으로 꼽히는 에버랜드 정문 앞 편의점도 훼미리마트가 독점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 11월 이후 매장의 상당 부분을 삼성에버랜드가 ‘에버마트’로 이름을 바꿔 직영하고 있다.
보광 측은 “훼미리마트도 자동발권 시스템을 갖췄지만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 삼성에버랜드 측과 이견이 있어 제휴 관계를 맺지 않았다”며 “삼성과 보광은 오너 사이에 가족관계가 있을 뿐 사업 측면에서는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이번에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보광의 특수관계를 고려하면 이번 사건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비즈니스 세계에는 영원한 동반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라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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