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창업주의 아들로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4년 후 부친의 10주기를 맞아 ‘아산 정주영 기념관’(가칭)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기념관 건립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은 정주영 창업주의 6주기다.
정 의원은 “기념관 터와 규모 및 용도 등은 아직 검토 단계이지만 가급적 젊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창업주의 경제개발 이력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시설과 각종 학회를 열 수 있는 컨벤션 센터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가 일각에서는 ‘정주영 기념관’ 건립 추진을 계기로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사망 후 터져 나온 가족 내 갈등, 대북(對北) 사업 위기,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사 등 잇따른 악재(惡材)를 털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올해 상반기(1∼6월) 중 부친의 아호를 딴 ‘아산(峨山) 정책연구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정 의원은 1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을 두고 ‘양극화’ 문제와 환경 및 통일 문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차기 대통령 선거 등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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