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경제위기론에 주요 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 입력 2007년 3월 25일 16시 19분


재계를 중심으로 경제위기론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이 경비절감과 조직개편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아직까지 인원감축, 사업축소 등으로 확대되지 않았지만 경제위기가 가시화하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고(高)유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악조건에서 조직 개편, 인력 재배치 등으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LG전자는 조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마케팅 조직을 제품별 조직에서 지역별 조직으로 전환했다. 해외 마케팅 조직의 경우 냉장고, 세탁기 등 제품별로 운영되던 해외마케팅 조직을 미주, 유럽·CIS·중국팀 등 지역 단위로 개편했다.

또 실질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본사 지원 부서의 인력을 대거 현업 부서로 돌리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술총괄 조직을 확대 강화하는 한편 생활가전사업 총괄과 시스템가전사업부를 생활가전사업부로 통합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은 5월말 수원으로 옮겨 조직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비용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결제통화 다변화, 현지생산 확대 등을 통해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문제에 대처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월 각사 책임하에 해외마케팅 기능을 수행하도록 마케팅총괄본부를 개편했다.

포스코는 올해 세계 철강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저가(低價)원료 사용기술 적용을 확대하는 등 강도 높은 원가절감 노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C는 최근 차세대 성장엔진 발굴을 위해 기존 '사업개발실'을 '신규사업 개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한 뒤 본사 인력의 10% 정도를 추가 배치했다.

SK텔레콤도 비(非)영업 부서 인력 일부를 마케팅 등 수익과 직결되는 분야에 전환 배치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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