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한 전진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 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최근 펴낸 ‘고객에 대한 열정, 미래를 향한 도전-LG 60년사’ 발간사를 통해 “예로부터 60년은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는 기간이라 하여 의미 깊게 생각했지만 기업에 있어서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며 “기업은 쉬지 않고 도전과 혁신을 통해 그 시대가 제시한 목표를 향해 변화하고 전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창립 60주년에 대해 “그동안의 성과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한 기업이 60년을 넘어 성장을 계속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이는 고객들의 신뢰와 사랑, 우리 사회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총 400여 페이지 분량의 ‘LG 60년사’에는 1998년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반도체 빅딜’의 과정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LG 60년사’는 LG반도체를 현대에 넘겨주게 된 배경과 관련해 “당시 정부의 주요 인사가 ‘LG가 반도체 빅딜에 불응할 경우 채권은행단을 통한 만기대출금 회수 등 금융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정부의 강압에 못 이겨 반도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적고 있다.
이어 “인위적인 반도체 빅딜의 강제는 통합법인 출범 이후의 모습에서 드러났듯이 한계 사업 정리, 핵심 역량 집중이라는 당초 취지에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LG는 창립 기념일인 27일을 계열사의 휴무일로 지정했지만 창립 기념식 등 60주년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사는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LG그룹의 출발은 1947년 1월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의 설립으로 보고 있지만 계열사별로 창립기념 휴무일이 모두 달라서 편의상 3월 27일을 창립기념일로 지정한 것일 뿐 이날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