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대리점도 3代는 이어지게…

  • 입력 2007년 3월 27일 02시 56분


삼성전자 대리점 2세 경영자들이 삼성전자 국내영업 사업부장인 장창덕 부사장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대리점 2세 경영자들이 삼성전자 국내영업 사업부장인 장창덕 부사장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제공 삼성전자
“이젠 가전 대리점도 전문 경영인이 필요한 중소기업입니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 신림9동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는 삼성전자 임원들과 서울대 경영대 교수진, 삼성전자 대리점인 디지털플라자의 2세 업주 등 7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디지털플라자 차세대 경영자 양성교육 과정’ 입과식이 열렸다.

이 과정은 삼성전자가 대리점 2세 업주들에게 전문경영교육을 실시해 가업을 대물림하는 일본의 ‘시니세(老鋪)’처럼 삼성전자의 디지털플라자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 삼성전자가 이 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은 1인당 평균 1300만 원.

교육에 참가한 2세 경영자 20명의 평균 나이는 27세. 이들은 앞으로 5개월 동안 서울대 경영대 교수들에게서 인사 재무 회계 등의 경영이론을 배우고 현장실습도 한다. 7월에는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전자양판점 2위 업체인 에디온 매장 등에서 선진 유통 기법을 배울 계획.

이날 교육에 참가한 이성훈(25) 씨는 “아버지가 30년 가까이 운영하신 대리점에서 어릴 때부터 일을 도와드리면서 현장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다른 회사에 취업하는 것보다 경영을 전문적으로 배워 아버지의 사업을 키우는 게 훨씬 비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 10월 ‘신(新) 영업정책’을 선포하며 대리점에 물량을 밀어내던 오랜 도매영업식 관행에서 벗어나 수요에 따라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디지털플라자의 유통 재고액이 2004년 2010억 원에서 2006년 852억 원으로 줄었고 본사와 대리점의 신뢰도 높아졌다.

국내영업 사업부장인 장창덕 부사장은 “대리점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전자 소매유통업도 이제 대물림하는 ‘기업’이 됐다. 대리점 경영자들에게 체계적 교육을 시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본사에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