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시장 급속 팽창
한국의 음악 시장 규모는 2004년을 기점으로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음반 시장을 누른 뒤 계속 격차를 벌리고 있다.
2005년 온라인 음악 시장의 규모는 2621억 원.
이 중 휴대전화 벨소리와 통화 연결음 시장은 연 2251억 원으로 전체 온라인 음악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내려받기나 스트리밍은 370억 원으로 많지 않다.
물론 7000억 원대로 추정되는 불법 내려받기 시장이 있지만 이 시장에서의 수익은 음악계로 돌아가지 못한다.
결국 가수나 음원 권리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은 휴대전화 시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휴대전화 음악은 여느 음악과 다르다. 벨소리나 통화 연결음 음악은 30초, 60초로 구성되어 있어 전 곡을 듣기 힘들다. 이러한 구조에서 유행하기 알맞은 음악이 발라드라는 것이다.
음원 공급 업체 블루코드의 서혜식 이사는 “노래의 클라이맥스 부분이 벨소리나 통화 연결음에 사용되는데 발라드의 클라이맥스는 기승전결로 구성돼 차용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음악의 도구화
발라드가 유행하는 데는 음악의 개념이 변한 것도 한몫을 했다. 오프라인 음악은 듣고 즐기는 데 소비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휴대전화 벨소리나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은 남에게 들려주고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듣기 편한 발라드 곡이 선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소비자들은 시끄러운 음악을 벨소리나 통화 연결음으로 정해 놓으면 예의에 어긋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상대방이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발라드로 ‘나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음악계에서는 이러한 대중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확대재생산해서 발라드만을 만드는 시장 구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흐느끼는 듯한 창법의 ‘sg워너비’ 음악이 한번 큰 인기를 끌자 계속해서 이런 종류의 음악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결국 ‘돈이 되는 음악’은 발라드고 시장은 발라드에 편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SK텔레콤의 2006년 벨소리 및 통화연결음 인기 순위 | ||
순위 | 노래 | 가수 |
1 | 내 사람: Partner For Life | sg워너비 |
2 | 사랑 안 해 | 백지영 |
3 | 꽃 | 장윤정 |
4 | 미친 사랑의 노래 | 씨야 |
5 | 까만 안경 | 이루 |
6 | 그 남자 그 여자 | 바이브 |
7 | Untouchable | sg워너비, 김종국 등 |
8(*) | 비행기 | 거북이 |
9 | 여인의 향기 | 씨야 |
10 |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 |
스윗 소로우 | ||
11 | 편지 | 김종국 |
12(*) | LOVE ALL | 가비 엔제이 프로젝트 그룹 |
13 | 소리쳐 | 이승철 |
14 |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 버즈 |
15(*) | Hold the line | 조PD&브라운 아이드 걸스 |
16(*) | 누나의 꿈 | 현영 |
17 | 남자답게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
18 | 널 사랑해 | 란 |
19 | 남자를 몰라 | 버즈 |
20 | 거리에서 | 성시경 |
*는 발라드풍이 아닌 곡. |
디지털 음악시장 규모(2005년) | |
디지털 음악시장(전체) | 2621억 원 |
벨소리·통화연결음 | 2251억 원(90.5%) |
스트리밍·다운로드 | 370억 원(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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