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대표 “美서 쌀개방 계속 요구땐 결렬 감수”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마지막 협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쟁점은 추후 적절한 시점에 협의하기로 하는 ‘빌트인(built-in) 방식’을 개성공단 문제에만 적용키로 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미 FTA 통상장관급 회담 첫날인 26일 기자들과 만나 “빌트인 방식은 개성공단 문제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미 양국은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를 포함해 반(反)덤핑 관련 조치 등 무역구제 부문도 빌트인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김종훈 한국 측 협상단 수석대표는 이날 협상장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브리핑을 하며 “협상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미국이 쌀 개방 등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하면 결렬을 감수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월 31일 오전 7시인) 협상 시한에 얽매여 무리하게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런 강경 발언은 협상에서 한국 측 요구를 관철하고 미국이 쌀 시장 개방을 요구할 것에 대비해 배수진을 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국은 농업, 지식재산권, 통신, 자동차 등 분야의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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