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만 빌트인 방식 적용”

  • 입력 2007년 3월 27일 02시 56분


權부총리 밝혀… FTA 최종협상 첫날 이견 못좁혀

김종훈 대표 “美서 쌀개방 계속 요구땐 결렬 감수”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마지막 협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쟁점은 추후 적절한 시점에 협의하기로 하는 ‘빌트인(built-in) 방식’을 개성공단 문제에만 적용키로 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미 FTA 통상장관급 회담 첫날인 26일 기자들과 만나 “빌트인 방식은 개성공단 문제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미 양국은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를 포함해 반(反)덤핑 관련 조치 등 무역구제 부문도 빌트인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김종훈 한국 측 협상단 수석대표는 이날 협상장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브리핑을 하며 “협상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미국이 쌀 개방 등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하면 결렬을 감수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월 31일 오전 7시인) 협상 시한에 얽매여 무리하게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런 강경 발언은 협상에서 한국 측 요구를 관철하고 미국이 쌀 시장 개방을 요구할 것에 대비해 배수진을 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국은 농업, 지식재산권, 통신, 자동차 등 분야의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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