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간접 펀드, 알고 가입하자

  • 입력 2007년 3월 27일 16시 34분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인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재간접ClassA'와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재간접ClassC1'는 지난달 27일 설정된 후 한 달 만에 각각 2000억 원이 넘는 수탁액이 모였다.

이들 펀드는 전 세계에 상장된 인프라 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분산투자 효과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재간접펀드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재간접 펀드는 2004년말 94개에서 이달 27일 현재 273개로 큰폭 늘었다. 같은 기간 펀드 설정액 역시 2조2226억 원에서 12조 3486억 원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개로 여러 개 펀드 가입 효과'

재간접펀드는 기존에 운용되고 있는 다른 펀드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이면서 다른 펀드에 투자한다고 해 '펀드오브펀드'라고도 불린다.

재간접펀드는 한 펀드에 펀드 자산의 최대 20%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한 개 펀드로 여러 개 펀드에 동시 가입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높은 수익률을 내는 등 시장에서 검증된 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만 여개의 펀드가 운용되고 있는데, 이를 조합해 수많은 재간접펀드를 만들 수 있다.

재간접펀드에는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형태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펀드매니저가 각각 다른 펀드에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분산시키는 '멀티 매니저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재간접펀드라고 해서 운용, 판매비용 등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 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본부 이은경 대리는 "재간접펀드의 총 보수는 주식형 펀드와 비교할 때 0.3% 안팎의 차이밖에 안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재간접펀드 시장은 맥쿼리 IMM, 신한BNP파리바운용, PCA투자신탁운용 등 해외운용사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투자신탁운용, 한화투자신탁운용, 대한투자신탁운용, CJ자산운용 등 국내 업체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운용 스타일과 수탁액 등 확인 필요

재간접펀드는 설정 당시에 유행하는 펀드 트렌드를 반영해 쉽게 만들 수 있는 만큼 단명(短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그 때 그 때 인기있는 펀드를 조합해 상품을 만들 수 있지만, 열기가 수그러들면 그만큼 잊혀지기도 쉽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재간접펀드는 외국계 운용사들이 해외에서 설정한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 많은데, 이 경우 주식양도차액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재간접펀드도 일반 펀드를 고를 때와 마찬가지고 장기간 운용되고 있고, 수탁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수익률이 무조건 높은 것보다는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 안정적이다"며 "자산배분 등에 있어 일관된 운용 스타일을 지녔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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