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펀드는 전 세계에 상장된 인프라 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분산투자 효과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재간접펀드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재간접 펀드는 2004년 말 94개에서 이달 27일 현재 273개로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펀드 설정액 역시 2조2226억 원에서 12조3486억 원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 ‘한 개로 여러 개 펀드 가입 효과’
재간접펀드는 기존에 운용되고 있는 다른 펀드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이면서 다른 펀드에 투자한다고 해 ‘펀드오브펀드’라고도 불린다.
재간접펀드는 한 펀드에 펀드 자산의 최대 20%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한 개 펀드로 여러 개 펀드에 동시 가입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높은 수익률을 내는 등 시장에서 검증된 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만여 개의 펀드가 운용되고 있는데, 이를 조합해 수많은 재간접펀드를 만들 수 있다.
재간접펀드에는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형태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펀드매니저가 각각 다른 펀드에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분산시키는 ‘멀티 매니저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재간접펀드라고 해서 운용, 판매비용 등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본부 이은경 대리는 “재간접펀드의 총보수는 주식형 펀드와 비교할 때 0.3% 안팎의 차이밖에 안 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재간접펀드 시장은 맥쿼리IMM, 신한BNP파리바운용, PCA투자신탁운용 등 해외운용사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투자신탁운용, 한화투자신탁운용, 대한투자신탁운용, CJ자산운용 등 국내 업체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 운용 스타일과 수탁액 등 확인 필요
재간접펀드는 설정 당시에 유행하는 펀드 트렌드를 반영해 쉽게 만들 수 있는 만큼 단명(短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그때그때 인기 있는 펀드를 조합해 상품을 만들 수 있지만, 열기가 수그러들면 그만큼 잊혀지기도 쉽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재간접펀드는 외국계 운용사들이 해외에서 설정한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 많은데, 이 경우 주식양도차액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재간접펀드도 일반 펀드를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장기간 운용되고 있고, 수탁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수익률이 무조건 높은 것보다는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 안정적이다”며 “자산배분 등에 있어 일관된 운용 스타일을 지녔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재간접펀드 수익률 | ||||
펀드 | 운용사 | 설정액(억 원) | 수익률(%) | |
1년 | 연초이후 | |||
PCA뉴실크로드재간접I- 1 | PCA운용 | 3,070 | 9.37 | ―1.10 |
신한브릭스주식재간접 1 | 신한BNPP운용 | 2,896 | 25.50 | 3.22 |
PCA뉴실크로드재간접I- 2 | PCA운용 | 2,619 | 9.32 | ―1.02 |
도이치브릭스플러스재간접U- 1 | 도이치운용 | 2,464 | 18.53 | ―0.03 |
FK-글로벌주식형자(E) | 피델리티운용 | 2,230 | 7.11 | 2.23 |
삼성Global Best재간접 1 | 삼성운용 | 2,130 | 5.90 | 1.39 |
도이치브릭스플러스재간접 1 | 도이치운용 | 1,885 | 18.05 | ―0.01 |
파워엔진Brics해외재간접 1 | 대투운용 | 1,704 | 27.09 | 0.90 |
탑스일본주식재간접 1 | 신한BNPP운용 | 1,562 | 2.28 | 4.06 |
Tops아시아자산배분재간접 1 | SH운용 | 1,280 | 19.08 | 2.19 |
PCA뉴실크로드재간접I- 3종류A | PCA운용 | 1,123 | 7.91 | ―1.11 |
한국월드와이드차이나주식A재간접V- 1 | 한국운용 | 1,119 | 32.48 | ―0.93 |
대한글로벌에셋셀렉션해외재간 1ClassA | 대투운용 | 938 | 18.84 | 3.50 |
수익률은 27일 기준 자료 : 제로인 |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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