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자존심 ‘푸조’를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
문화적 자부심으로 콧대 높은 프랑스 국민에게 푸조는 기술적 자긍심 그 자체다. 프랑스인들은 ‘독일에 벤츠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푸조가 있다’고 주장할 정도다.
실제로 푸조는 대중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과 탄탄한 기술로 프랑스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왔다.
푸조는 자전거 회사로 출발했다. 1871년 프랑스 명문 집안 출신인 아르망 푸조가 자전거 제조회사를 세운 게 오늘날 푸조의 뿌리다.
세계사 교과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커다란 바퀴 위에 사람이 올라앉아 운전하는 ‘그랑비’는 당시 푸조가 만들던 것이다.
아르망 푸조는 이어 1889년 삼륜자동차인 세르폴레 푸조를 만들어 파리 세계 박람회에 선보이면서 자동차 제작에 눈뜨기 시작했고 1896년 ‘푸조 자동차 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자동차회사로 거듭났다.
이후 푸조는 1976년 시트로앵과 합병하면서 ‘PSA푸조시트로앵그룹’에 속하게 된다.
푸조 자동차가 100년이 넘도록 건재할 수 있었던 데는 ‘변함없는 품질과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깊은 신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사치스럽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처음 타도 오랫동안 길들여 온 것처럼 편안함을 준다는 것.
“한순간의 인기보다도 품질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푸조의 창립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결과”라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