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26일 전경련 사무국 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내 준 숙제다. 조 회장은 어떤 의견이라도 좋으니 솔직하게 써서 내라고 당부했다.
간부들은 27일 밀봉한 보고서를 조 회장에게 제출했다. 그는 보고서들을 꼼꼼히 읽었다고 한다. 조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부터 “회원사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며 회원사를 위해 존재하는 전경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 왔다.
경제단체들이 회원사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회비는 꼬박꼬박 걷어가면서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는 부실하다는 눈총을 받았던 경제단체들이 ‘회원 서비스’라는 기본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회원사 고충 해결 전담조직 발족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정한 한국무역협회는 다음 달 2일 ‘맞춤형 현장 지원단’을 발족한다. 맞춤형 현장 지원단은 회원사인 중소·지방 무역업체들이 무역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다.
무협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1층에 지방 회원사를 위한 비즈니스센터를 6월 1일 열 예정이다. 서울에 출장을 온 지방 기업인들이 서울사무소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게 비즈니스센터의 설립 취지다. 사무 공간과 기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협 직원들도 배치해 불편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희범 무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소·지방 무역업체에 대한 현장지원서비스를 강화해 회원사를 위한 협회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월 회원사 임직원의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한 ‘온라인 교육 훈련센터’를 열어 회원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조직 개편도 회원 서비스 강화에 초점
지난달 말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기문 회장도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김승환 중기중앙회 홍보실장은 “이르면 4월로 예정된 중앙회 조직 개편도 회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는 아니지만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 지원이 주된 업무인 KOTRA도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를 전담하는 ‘글로벌 코리아’를 4월 1일자로 발족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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