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의 자산은 출범 당시 21조8000억 원에서 3조3000억 원가량 늘어난 25조1000억 원이 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31조1000억 원, 순이익은 1조6000억 원이었다.
계열 분리 후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GS그룹의 향후 과제는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 이를 위해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 회장, 은둔의 경영자에서 역동적인 리더로
상당수 그룹이 계열사 간 순환 출자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홀딩스를 중심으로 하는 안정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지주회사를 축으로 에너지, 건설, 유통의 3대 사업군이 독자적인 성과를 내는 구조다.
GS그룹의 계열 분리 이후 보여 준 허창수 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재계의 눈길을 끌었다. 허 회장은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의 독립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매월 한 차례씩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매분기 전 계열사 임원이 참여하는 ‘GS 임원모임’을 주재해 그룹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LG그룹 시절 철저하게 구본무 회장의 뒤에서 ‘지원활동’을 해 온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매년 말 정기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그룹의 경영 방침을 직접 밝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 공격적인 투자…신성장 동력 발굴이 과제
허 회장은 올해 초 그룹 신년 모임에서 “올해는 변화를 주도하는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GS그룹은 올해부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GS그룹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3000억 원 늘어난 2조3000억 원으로 늘렸다. GS칼텍스가 중질유를 고부가가치의 경질유로 바꾸는 고도화설비 등에 1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유통망 강화에 4000억 원을 투자하고 GS건설이 베트남 주택사업 등에 3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런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그룹 안팎에서는 GS그룹이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할 것이라는 설(說)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너지, 건설, 유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GS그룹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 재계의 평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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