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 도이체방크 서울 지점에 입사한 민선희(33·사진) 씨는 현재 도이체방크 아시아본부인 싱가포르 지점에서 아시아지역 외환 거래를 맡고 있는 중견 외환딜러.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93학번인 민 씨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순수 국내파다.
30일 민 씨에게 글로벌 금융 리더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 주는 조언을 들어봤다.
민 씨는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실제 업무를 배우면 새롭고 다르다고 한다”면서 “어떤 자세로 일을 대하는지가 전공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또 “대학 시절 신문 경제면을 꾸준히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입사 3년째 외환딜러가 된 민 씨는 2001년 4월에 싱가포르로 옮겨 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화를 담당하다가 지난해 말부터는 전체 아시아 통화 거래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평일에는 저녁 약속을 거의 잡지 않는다. 한순간의 실수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항상 육체적 정신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민 씨는 “딜러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항상 시장이 옳다고 생각해야 해요. 틀렸을 때 빨리 받아들이고 손절매할 수 있는 유연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그는 국제 금융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어디에 있건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본인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데 준비가 돼 있는 사람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 씨는 “7년 전만 해도 싱가포르 금융회사에 한국인이 딱 두 명이었는데 지금은 한국인이 없는 은행이 없을 정도로 한국인 진출이 매우 활발하다”고 전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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