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이미나의 생생레슨]공이 러프에 깊숙이 박혔다면…

  • 입력 2007년 3월 31일 03시 19분


공이 러프에 깊숙이 박혔을 때는 백스윙의 크기를 평소의 75% 정도로 줄인 뒤 무리하지 않고 경쾌한 리듬으로 샷을 해야 한다. 사진 제공 KTF
공이 러프에 깊숙이 박혔을 때는 백스윙의 크기를 평소의 75% 정도로 줄인 뒤 무리하지 않고 경쾌한 리듬으로 샷을 해야 한다. 사진 제공 KTF
Q: 공이 러프에 깊숙이 박혔다면…

A: 두 클럽 큰것 잡고 4분의 3 스윙

누구나 최고를 꿈꿉니다.

기업체 직원은 최고경영자가 되기를 원하고 사업을 하는 분이라면 세계 1등 기업을 목표로 삼겠지요.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정상에 서려면 반드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어야 합니다.

이번 주 열리고 있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입니다.

출전 선수들은 누구나 챔피언이 돼 ‘우승자의 연못’에 뛰어들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대회 장소인 미션힐스CC의 다이나쇼 코스는 난관이 많고 특히 러프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공이 러프에 깊숙이 박히면 프로 선수들도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여기선 6번 아이언 이상의 클럽을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러프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스핀의 문제입니다. 공이 깨끗하게 맞지 않아 스핀이 적어져 공이 굴러가는 거리를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러프에서 샷을 했을 때 그린 앞쪽에 떨어졌는데도 과도한 런이 생겨 훌쩍 그린을 넘어간 기억이 대부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욕심을 버리고 그린의 중앙을 노리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클럽 선택도 신중해야 합니다. 넉넉하게 두 클럽 정도 큰 것을 골라 스윙의 크기를 4분의 3 정도로 줄여야 합니다. 그립도 짧게 쥡니다. 그 다음 평소와 똑같은 리듬으로 볼 뒤쪽의 풀을 때려야 합니다. 가볍고 경쾌한 리듬을 살린다면 클럽은 틀림없이 미끄러지듯 러프를 빠져나옵니다.

페어웨이라면 피칭 웨지로 해결하는 100야드 샷이라면 8번 아이언을 잡고 4분의 3 스윙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볼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80야드 정도를 날아가 그린 앞에 떨어진 후 나머지 20야드는 굴러서 올라갑니다. 이 상황에서 피칭웨지로 풀 스윙을 하면 볼은 70∼80야드 정도 날아가고 10야드가량 구르게 됩니다. 페어웨이의 샷에 비해 10야드를 손해 보는 것이죠. 넉넉하게 클럽을 선택해서 가볍게 스윙하면 그린에 올라갈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트러블 상황에 놓였을 때 프로들은 항상 확률이 높은 샷이 어떤 것인지를 캐디와 상의합니다. 위험 요소는 줄여 나가는 것이죠. 확률이 낮은 샷은 성공했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효과를 낳지만 실패할 경우엔 만회할 수 없는 치명타로 되돌아옵니다. 누군가 그러시더군요. 뒤돌아보면 항상 짧게 느껴지지만 남은 인생만큼이나 긴 것이 골프 라운드라고요.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미라지에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