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 연봉 3억~5억 원
삼성전자 임원 현황 | ||
최종 학력 | 명 | 비중 |
성균관대 | 53 | 7.0% |
한양대 | 45 | 6.0% |
서울대 | 43 | 5.7% |
경북대 | 41 | 5.4% |
한국과학기술원(박사) | 31 | 4.1% |
고려대 | 26 | 3.4% |
경북대(석사) | 23 | 3.1% |
인하대 | 23 | 3.1% |
한국과학기술원(석사) | 22 | 2.9% |
연세대 | 20 | 2.7% |
한국외국어대 | 17 | 2.3% |
서울대(석사) | 15 | 2.0% |
부산대 | 14 | 1.9% |
연세대(석사) | 14 | 1.9% |
아주대(석사) | 13 | 1.7% |
동국대 | 12 | 1.6% |
<등기임원 6명> 평균 나이: 59.5세, 2006년 평균 연봉: 43억3000만 원, 사외이사 제외. <비등기 임원 755명> 평균 나이: 49.8세. |
삼성전자 입사자가 상무보 이상의 임원이 될 확률은 1.0∼1.3%다. 통상적으로 100명이 입사하면 1명 정도만 임원이 되는 것이다.
전무가 될 확률은 약 0.2%. 부사장 이상에 오르는 것은 그저 ‘하늘의 뜻’이라고 한다.
임원이 ‘대기업의 별’이라면 삼성전자 임원은 ‘별 중의 별’이다.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고 꿈 같은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임원=임시직원’이라고 불릴 만큼 피 말리는 책임도 따른다.
○ 임원이 되면 달라지는 7가지
삼성전자 임원으로서 자부심의 절반은 급여에서 나온다고 한다.
가장 낮은 직급인 상무보의 연봉이 세전(稅前)으로 1억5000만∼2억 원에 이른다. 2000년 이전에는 임원들의 소득세까지 회사 측에서 내줬지만 이제 세금은 임원이 직접 낸다.
두 번째 변화는 승용차. 상무보부터는 그랜저TG 승용차가 제공된다. 기름값은 모두 지원된다.
고급 노트북 컴퓨터가 지급되고 집에도 데스크톱 컴퓨터가 설치된다. 상무보부터 비서가 생기고 독립 사무실도 주어진다. 임원은 지갑에 ‘이 카드를 습득하면 ××××로 전화 하시오’라고 적힌 카드를 가지고 다닌다. 전화는 병원으로 연결돼 앰불란스가 달려온다. 임원이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의식을 잃었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진정한 임원은 전무부터다. 연봉은 3억∼5억 원으로 껑충 뛴다.
삼성전자의 한 부사장은 “전무가 되는 순간 자식 결혼 걱정이나 노후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차량은 에쿠스로 오르고 골프장 회원권도 준다. 3주일 전에만 비서를 통해 예약하면 언제든 골프를 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삼성전자의 전무 이상 임원은 모두 150여 명. 일부 상무나 고문 등도 회원권을 받는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해서 200명이 회원권을 가지고 있고 회원권 가격을 5억 원으로 추정하면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 가격만 1000억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러한 회사 지원은 임원들이 일에만 매달릴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집에서도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사내외 인사들과 골프를 치며 고급 정보를 들으라는 배려다.
이렇게 일만 하다 보니 현실과의 괴리도 생긴다.
최근 퇴직한 한 임원은 “15년 전 지하철 요금이 250원이었던 기억이 있어 지하철을 타려고 500원짜리를 내밀고 표를 달라고 했더니 직원이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보더라”고 말했다.
○ 임원은 ‘임시직원’의 준말?
삼성전자 임원은 언제 퇴출될지 모르는 중압감 속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일을 한다. 그래서 임원은 임시직원의 준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통상 상무 5명 중 1명만이 전무가 될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다.
매년 1월에 있는 삼성전자 정기 인사 발표 전날 인사팀장은 탈락되는 임원들을 한 사람씩 불러 퇴출을 통보한다.
이 자리에서 자문역(전무 이하), 상담역(사장 이상) 또는 안식년 등이 결정된다. 부사장 이상은 1년 후 재계약이 가능한 고문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모두 임원이 퇴사할 때까지 1∼3년 동안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해 주기 위한 배려 차원의 인사다.
한 임원은 “인사 때 내가 결국은 월급쟁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지만 퇴직하는 임원들이 ‘나도 이젠 자유인’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도 있어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매년 1월 삼성전자 임원은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가 가슴을 졸인다.
삼성전자의 한 상무는 퇴직할 때 아내에게 해 줄 말을 미리 준비해 놨다고 했다.
“이젠 당신을 사랑해 줄 시간이 많아졌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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