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재미 못봤다?…백지신탁제 도입 - 증시 침체 영향

  • 입력 2007년 3월 31일 03시 19분


지난해 주식은 ‘나’급 이상 공무원, 고위 법관 등 재산공개 대상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증식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5월 공직자가 백지신탁한 주식을 수탁회사가 60일 이내에 처분해 다른 재산으로 바꿔 운용하도록 하는 주식백지신탁제도가 도입돼 상당수의 공직자가 주식을 팔았고 주식시장 또한 침체했기 때문.

이번 재산공개 결과 전체 행정부 공직자의 3분의 1인 219명만이 주식을 보유했고 총 19억3500만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219명 가운데 56.6%인 125명이 한 해 동안 주식 평가액이 증가했으나 나머지 94명은 손실을 봤거나 변동이 없었다.

김세옥 대통령경호실장이 장남과 차남의 위노즈㈜ 주식으로 6억 원의 이익을 낸 반면 황두열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SK와 KT&G 등의 주식으로 28억 6800만 원가량의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나 ‘대박’과 ‘쪽박’ 1위를 기록했다.

장윤기 법원행정처장도 본인과 배우자, 장녀 등의 명의로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 661주가 2억2279만 원에서 4억519만 원으로 오르면서 재미를 봤다.

그러나 강일원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은 삼성전자 주식에 4억6104만 원을 투자했지만 4420만 원의 손실을 봤고 송영천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현대차, KTB네트워크 등에 투자했다가 1076만 원의 손실을 나타내는 등 주식으로 손해를 본 사람이 적지 않았다.

주식 보유액 1위는 신철식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 그는 106억5000만 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 신고액과 같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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