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점검 회의엔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종훈 한미 FTA 협상 수석대표 등 고위 협상단이 참석했다.
김 본부장 등은 노 대통령에게 “여러 핵심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한미 양국 정상의 통화 이후 약간의 변화들이 있는 것 같다”고 보고했고 노 대통령은 “최후의 순간까지 국익을 위해 최선의 협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협상단에 ‘큰 가닥’의 협상 지침을 내렸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비서관은 “(주요 쟁점들에 대해) ‘된다’ ‘안 된다’ 그런 차원의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협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밝힐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김 본부장이 언급한 ‘약간의 변화’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측 태도가 조금 변화했다는 얘기”라고 귀띔했다.
노 대통령의 최종 협상 지침을 전달받은 권 부총리는 오후 4시부터 청와대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밤을 새우더라도 시한 내에 어떻게든 협상을 결판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치권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미 FTA에 대해 원칙적인 찬성 방침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막판까지 국익을 위한 협상을 거듭 주문한 반면 열린우리당 일부와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즉각적인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