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FTA 기자회견·촛불문화제 잇따라

  • 입력 2007년 4월 1일 16시 21분


한미FTA협상 시한이 임박한 1일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와 산하단체들은 서울 곳곳에서 기자회견과 촛불문화제 등을 개최했다.

범국본은 오후 2시 한미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범국본은 기자회견문에서 "국민 절반이 반대하는 한미FTA를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타결에 대한 강박관념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라고 비난했다.

범국본 관계자는 "오늘 밤 FTA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미국의 협상 일정에 쫓긴 졸속협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범국본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 한미 FTA 체결의 부당함을 알리는 선전전을 펼쳤다. 이들은 오후 7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경찰은 5000여명이 모였던 지난달 30일 시청 앞 촛불문화제와 달리 이날 문화제 참가자가 1000명 미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도로 점거 등 기습시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의경 54개 중대 등 5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시위대의 규모가 크지는 않겠지만 돌발적인 도로 점거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도심 교통체증이 우려되고 있다"며 "저녁 이후에는 가급적 도심에 승용차를 몰고 나오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범국본 산하단체들도 한미 FTA 협상 체결을 중단하는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보건의료공대위는 이날 오전 협상장 앞에서 "한미FTA를 중단하는 것만이 한국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지적재산권대책위는 같은 장소에서 "미국의 저작권 분야 요구는 전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의 문화자본의 독점적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식탁 위에 쇠고기를 올려놓고 아무도 의자에 앉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연출,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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