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본은 이날 오후 허 씨가 치료받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허씨 집 장롱 속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편지지 한장 짜리 유서를 공개했다.
허 씨는 유서에 "망국적 한미 FTA 폐지하라. 굴욕 졸속 반민주적 협상을 중단하라. 졸속 밀실 협상내용을 명백히 공개 홍보하기 전에 체결하지 마라"고 적었다.
그는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싫다. 나는 내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저 멀리 가서도 민주노총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민주택시 조합원 허○○"라고 유서를 끝맺었다.
16년 이상 택시운전사로 일하며 독신으로 살아온 허 씨는 회사에서 노조 대의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 왔을 뿐 아니라 민노당 당원, 참여연대 회원 등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 몸 담아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참여연대 회원 자격으로 청와대 앞에 찾아가 한미FTA 체결 중단을 요구하며 몸에 피켓을 둘러메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평소 FTA관련 신문 기사를 꾸준히 스크랩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자신의 택시에 타는 승객들에게 범국본 선전물을 복사해 나눠주는 등 한미FTA 반대운동에 적극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 씨를 치료하고 있는 한강성심병원 의료진은 기도까지 상하는 등 허씨의 상태가 심각해 생존할 확률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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