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이 2일 전해지자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와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경제단체와 기업들은 국회 비준 등 향후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FTA를 국익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국민의 뜻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FTA 민간대책위원회 공동의장으로 FTA에 관한 정부와 업계의 의견을 조율해 온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이날 “협상이 타결됐지만 이를 발판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은 이제부터 출발”이라며 “정부, 국회, 업계 및 시민단체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번 한미 FTA의 성공적인 타결은 앞으로 우리 국민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경련은 공식 논평을 통해 “한미 FTA 협상의 성공적 타결이 양국 간 경제적 이익의 증진은 물론 전통적 우호 관계를 한 단계 높여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논평에서 “이번 협정이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우리 경제에 활력소로 작용해 침체된 국가경제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회도 국가경제 기여도와 신인도 제고 등을 인식해 조속히 비준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미 FTA 타결을 통한 대미수출 증대 효과로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침체를 겪었던 중소기업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인정 문제를 추후 과제로 남겨 놓은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주요 그룹들은 한미 FTA가 여러 집단의 이해가 상충하는 민감한 문제임을 감안해 목소리를 아꼈지만 FTA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공식 논평을 내고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FTA 타결로 우리 기업들은 거대한 시장을 확보한 동시에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자사의 주력 품목이 반도체, 휴대전화, 디지털TV 등 정보기술(IT)제품 위주임을 들어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IT제품은 대부분 관세율이 낮거나 무관세다.
현대자동차는 “원화가치 상승 등 악조건 속에 관세 2.5% 인하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한미 양국의 신뢰가 높아지고 교역이 확대되기 때문에 단순한 관세 폐지 효과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그룹도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 FTA를 체결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가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며 “LG그룹도 미국시장 진출 확대와 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 진출한 미국기업을 대표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이날 성명서에서 “이번 협정은 한미관계에 새로운 수준의 파트너십을 보여 주는 특별한 순간”이라며 “미국과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에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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