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에 묶인 주택대출 제자리걸음

  • 입력 2007년 4월 4일 03시 00분


주택담보대출 규제 방안이 시행되면서 지난달 주택대출 규모가 별로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주택대출시장의 리스크 현황 및 감독 방향’ 자료에 따르면 3월 28일 기준 금융권의 주택대출 잔액은 278조3000억 원으로 2월 말에 비해 4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별 주택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1월 5조2000억 원 △올해 1월 1조3000억 원 △2월 1조1000억 원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회사 가운데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택대출 증가액은 317억 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달 보험사, 상호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주택대출은 2월 말에 비해 총 4000억 원가량 늘었다. 은행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2월의 주택대출 증가액(7000억 원)에 비해선 증가 폭이 둔화된 것이다.

주택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3월 2일부터 은행들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확대 적용하면서 대출이 어려워진 데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대출) 부실로 신규 대출 수요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감원은 이달부터 은행이 변동금리 조건으로 주택대출을 해 줄 때 고객에게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설명한 뒤 고객의 자필 서명을 받도록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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