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茶…茶…茶”…차음료 2500억 원 시장

  • 입력 2007년 4월 4일 03시 00분


2005년 첫선을 보인 남양유업의 혼합 곡물차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 첫해 250억 원에서 지난해 1100억 원으로 매출이 껑충 뛰더니 올해 들어서는 음료 시장 비수기인 1분기(1∼3월)에 4410만 캔(250mL들이)이 팔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40만 캔)보다는 약 2배로 늘어났다.

지난해 7월 선보인 광동제약의 ‘광동 옥수수 수염차’도 6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 병(340mL들이)을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차(茶)음료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음료회사들은 잇달아 녹차, 혼합 곡물차 등 당분이 가미되지 않은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톱스타 연예인을 줄줄이 광고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예년보다 일찍 판촉 및 마케팅 활동에 뛰어들며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 “제품 알려라” 광고 전쟁

남양유업은 올해 ‘17차’ 매출 목표액을 1500억 원으로 잡고 영화배우 전지현과 모델 계약을 연장하는 한편 곡물차 ‘메밀꽃 필 무렵’과 ‘술술 풀리는 아침’ 등을 새로 내놓았다.

해태음료는 지난달 혼합 곡물차 ‘차온’을 내놓으며 영화배우 정우성과 지현우를 모델로 기용하고 올해 100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여 차온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오늘의 차’를 선보인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매출 목표를 400억 원으로 잡고 모델을 가수 비로 바꾼 데 이어 2월부터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광동제약도 지난달부터 ‘광동 옥수수 수염차’의 모델을 가수 보아로 바꾸고 젊은 고객 잡기에 들어갔다.

녹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음료회사들은 올해 들어 떫은맛을 없앤 녹차 음료를 새로 내놓으며 젊은 고객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보성녹차’로 녹차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동원F&B는 3일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부드러운 L녹차’를 내놓았다.

한국코카콜라도 ‘맑은 하루 녹차’를 새롭게 내놓고 탤런트 한예슬을 모델로 기용해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 점점 커지는 차음료 시장

차음료 시장의 확대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쏠리는 추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음료업계는 차음료 시장이 지난해 1700억∼18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25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 최경철 팀장은 “일본은 차 시장 규모가 연간 10조 원에 이른다”며 “건강을 따지는 소비자가 점점 늘면서 국내 음료 시장도 참살이 트렌드를 앞세운 차음료 시장이 조만간 탄산음료 시장을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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