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미국 등 해외 증시의 상승과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사자' 주문이 몰리며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66포인트(1.34%) 상승한 1,483.41로 거래를 마쳐 종전 최고치인 2월26일의 1,470.03을 37일 만에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5.59포인트(0.85%) 오른 660.81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5월17일(671.24) 이후 가장 높았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이날 810조2000억 원으로 800조 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2005년 12월 700조 원대를 넘어선지 1년 4개월만이다.
이날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 중심으로 406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입(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한미FTA체결로 북미 관계개선이 기대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FTA 체결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한미 FTA 체결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에 반응을 물어본 결과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재경부 당국자는 "S&P와 피치는 당장 등급을 올릴 계획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면서 "무디스는 최근에 등급조정 움직임을 보여온 만큼 몇 개월 안에 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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