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니… 투자 않고… 등돌린다…

  • 입력 2007년 4월 6일 02시 50분


■경기기대심리 석달 만에 또 꺾여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는가 싶었던 소비자들의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지난달 다시 꺾였다. 경기에 대한 일반의 불안심리가 여전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및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보여 주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97.8로 한 달 전(98.1)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소득별로는 월평균 400만 원 이상 계층이 100.3으로 한 달 전(102.9)보다 2.6포인트 하락했고, 200만∼299만 원대도 98.6으로 0.5포인트 떨어졌다. 300만∼399만 원대와 200만 원 미만 계층은 한 달 전보다 기대지수가 올랐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지난해 4월(100.6) 기준치 100을 넘은 뒤 11개월째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떨어졌지만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83.3으로 한 달 전(82.3)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소비자 평가지수의 세부 항목 중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는 88.2로 한 달 전(88.4)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기업 보유현금 53조 사상 최대

국내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미루면서 자체 보유 현금이 사상 최대 규모인 53조33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27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53조3330억 원으로 2005년 말보다 2조8621억 원(5.7%)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이란 현금을 포함해 당좌예금, 보통예금, 정기예금 등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말한다.

주요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이 전년보다 5528억 원(6.2%) 증가한 9조4893억 원으로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기아자동차 6조3248억 원 △롯데 3조4029억 원 △SK 2조4405억 원 △현대중공업 1조8445억 원 △LG 1조7000억 원 △한진 1조6000억 원 △한화 7000억 원 순이다.

현금성 자산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의 이자비용은 7조8979억 원으로 2005년보다 6.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2005년 6.17배에서 지난해 5.26배로 악화됐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1분기 외국인 투자 27% 감소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신고기준)는 15억990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2억900만 달러)보다 27.6%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억8200만 달러로 42.1% 줄었으며 서비스업은 17.3% 감소한 9억9200만 달러였다.

투자 형태별로는 인수합병(M&A) 형식의 투자가 4억9900만 달러로 30.6% 감소했고, 새로 사업을 벌이거나 기존 사업 투자를 늘리는 ‘그린 필드’ 투자도 11억 달러로 26.1% 줄었다.

산자부는 외국인 투자 감소에 대해 “지난해 많았던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대형 투자가 올 1분기에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의 투자는 다소 늘었지만 일본이나 유럽연합(EU)의 투자는 각각 58.8%, 24.2%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곧 회복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해 연간 외국인 직접투자 전망치인 11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자부는 한미 FTA 타결에 따라 미국에서 연간 5억 달러, 일본 및 EU 등 기타 지역에서 25억 달러 정도의 대한(對韓) 직접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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