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터쇼에서는 모두 29대의 신차와 17대의 콘셉트카 등 총 252대의 자동차가 전시된다. 특히 이날 현대차는 HND-3(벨로스터)와 TQ, 기아차는 KND-4, 쌍용차는 D130(뉴카이런)과 Wz를 각각 세계 처음으로 선보여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또 GM대우는 프리미엄급 대형세단 ‘스테이츠맨’의 후속 모델인 L4X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BMW는 최고급 세단 760i를 기반으로 만든 수소차 하이드로젠7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으며 렉서스(도요타), 혼다, 사브가 하이브리드자동차를 내놓는 등 최첨단 친환경차량 7대도 선보였다.
2007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이 디젤 승용차 모델을 대거 선보이면서 한국에서도 ‘승용차 디젤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점. 세단과 스포츠카,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기존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디자인과 여성 도우미는 줄고 남성 도우미가 크게 늘어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2007 서울모터쇼를 디젤(Diesel), 디자인(Design), 도우미(Doumi)라는 ‘3D’를 키워드로 풀어봤다.》
○디젤승용차 전성시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외 완성차 11개 업체가 모두 24대의 디젤승용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디젤차에 대한 이 같은 ‘오해’에 도전장을 던졌다. 6개 업체가 11대의 디젤승용차를 선보인 2005 서울모터쇼와 비교하면 갑절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포드의 ‘뉴몬데오’와 푸조의 ‘쿠페 407HDi’, BMW의 ‘뉴 X5’ 등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디젤모델이다. ‘디젤엔진의 선구자’ 폴크스바겐은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제타, 파사트, 페이톤, 투아렉 등 ‘TDI(터보직분사디젤엔진) 군단’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고급 세단 ‘뉴 S80’과 스포츠형 세단 ‘S60’을 내놓은 볼보는 디젤엔진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돕기 위해 엔진 전시장을 따로 만들었다.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디자인
고급 세단과 SUV, 승합차, 스포츠카 등 각각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디자인도 이번 서울모터쇼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 크로스오버차량(CUV)은 레저와 여가 생활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추세에 맞춰 세단형 승용차의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공간 활용성, 편의성 등을 더한 차종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인 4륜 구동 CUV인 H45 모델을 공개했다. 르노의 디자인, 닛산의 기술, 르노삼성의 생산기술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다른 차종보다 트렁크의 높이를 낮춰 야외식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현대차는 SUV의 다용도성과 스포츠형 쿠페 스타일을 접목한 HCD-10(헬리언)과 HED-4 등 콘셉트카를, 쌍용차는 국내 판매 중인 CUV인 액티언과 로디우스를 전시했다.
여성 도우미들의 현란한 복장으로 ‘도우미쇼’라는 비난을 받아 왔던 서울모터쇼에 남성 도우미가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아우디와 인피니티, 르노삼성차는 여성 도우미와 함께 남성 도우미가 전시 안내를 맡았다. 또 여성 도우미들의 치마 길이도 예전보다 길어졌으며 고급스러운 이브닝드레스를 차려입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 대신 반라(半裸)의 도우미는 거의 없었다.
이 같은 변화는 여성 도우미가 모터쇼 분위기를 띄우는 데 도움을 주지만 행사를 흥미 위주로 몰고 가 모터쇼의 본래 취지를 흐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허문 2007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부터 모터쇼 본연의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서울모터쇼가 행사를 거듭하면서 질적으로 성숙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3P를 즐겨보자
2007 서울모터쇼는 ‘3P’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체험 학습에 참여(Participate)하고 카트 레이싱하고 놀며(Play), 자동차 선물(Present)까지 받을 수 있는 자동차 놀이 동산이다. 꿈에 시동을 걸었다면 이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자.
○참여하세요
모터쇼에서 화려한 완성차만 보는 것은 반쪽짜리 관람이 되기 쉽다.
서울모터쇼 전시공간의 4분의 1 정도는 자동차 관련 부품 신기술로 가득하다. 자동차 구석구석에 관심이 많다면 9개국 156개 업체가 선보이는 수천 가지의 부품을 직접 만져보고 전문가에게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 전시장에 가보니 쏘나타와 그랜저 등에 실제로 쓰이는 부품 조립체(모듈)를 보여 주며 운용할 때의 유의점을 꼼꼼히 설명해 주었다. 타이어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브리지스톤은 포뮬러원(F1)에서 직접 사용된 페라리 머신을 들여와 눈길을 끌었다.
보슈 전시장은 ESP(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는 프로그램)를 체험하는 시뮬레이터를 갖추고 있었다. 좌석에 앉아 입체 안경을 착용하니 3D입체 영상이 주행 중 돌발 상황을 그대로 재연해 롤러코스터를 타듯 재밌었다.
하니웰 전시장에서는 실제 디젤 엔진과 터보차저의 운용 방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솔린과 디젤의 실제 연료 소비율을 비교할 수도 있었다. 하니웰코리아 임병현 사장은 “서울모터쇼는 다른 모터쇼와 달리 완성차와 부품을 한 전시장에서 함께 관람할 수 있어 부품 신기술을 쉽게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미나도 풍성하다. 11일에는 핑키 라이 포르셰 총괄디자이너와 데일 해로 영국 왕립예술대 자동차디자인 학과장이 강연하는 ‘자동차디자인 국제세미나’가 열린다. 9∼10일에는 전 세계 텔레매틱스 전문가 30명이 참가하는 ‘텔레매틱스 포럼’이, 12일과 13일에는 ‘환경기술 국제세미나’와 ‘한중일 자동차 산업 국제포럼’이 각각 개최된다.
‘꿈의 시동을 걸어라’라는 주제에 맞게 ‘대학생 자작자동차 전시’와 ‘대학생 디자인 공모 수상작 전시’등 학생들을 위한 행사도 다채롭다.
서울모터쇼 허완 사무총장은 “빽빽한 완성차 전시장에서 빠져나와 부품 전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 최신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 친환경 동향 등을 친절하게 설명 듣고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즐기고 누리세요
가족을 위한 놀이 행사나 관람객 경연대회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카트 시승 체험행사가 단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F1 트랙을 본뜬 자동차 경주장에서 미니자동차(카트)를 타고 다이내믹한 모터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3 옥외전시장에서 즐길 수 있다.
사륜구동(4WD)의 진수를 맛볼 기회도 마련돼 있다. 인공으로 만든 거친 도로(오프로드)에서 시소 장애물 등 7개의 험난한 코스를 실제 4WD 자동차를 타고 진행한다. 4WD 차량의 성능과 승차감을 만끽할 수 있으며 제2 옥외전시장에서 열린다.
◆ [화보]2007 서울모터쇼 - ‘레이싱걸’ 생생화보
컴퓨터에 능숙하다면 손수제작물(UCC) 콘테스트에도 참가해 볼 만하다. 모터쇼 행사장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개성 있게 편집해 모터쇼 홈페이지(www.motorshow.or.kr)에 올리면 된다. 우수작엔 캠코더 등 푸짐한 선물을 준다.
입장권에 붙어 있는 경품 추첨권도 꼭 챙길 필요가 있다. 모터쇼 내내 매일 자동차 한 대씩을 추첨해 증정한다. 매일 오후 5시 30분 1층 경품 차량 전시대 앞에서 진행된다. 이외에도 각 업체들이 마련한 경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들고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다.
모터쇼 전체를 관람하는 데는 2시간 정도 걸린다. 미리 지도를 보고 동선을 결정해 놔야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주말에는 관람객이 많아 제대로 구경할 수 없으니 가급적이면 평일 오전에 관람하는 것이 좋다”며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을 이용하면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 [화보]2007 서울모터쇼 - ‘레이싱걸’ 생생화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