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용산 리첸시아'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금호건설 성세경 차장은 '용산'의 가치를 유달리 강조했다. 모델하우스와 공사 현장의 사무소 곳곳에서도 민족공원, 용산 역세권 개발 등 주변 개발계획에 대한 홍보물이 가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미 서울 강남지역 수준으로 뛴 용산의 집값 때문에 투자하기가 버겁다는 지적도 있다.
이달 중순쯤 문을 여는 용산 리첸시아(32~75평형, 260채) 주변과 모델하우스를 미리 가 봤다.
●입지 여건
아파트가 들어설 용산구 원효로 1가는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앞 4거리에서 용산구청 방면으로 고가(高架)도로를 타고 가면 나온다. 아직까지 개발이 덜 돼 고가 주변으로 듬성듬성 공장 건물이 보여 다소 칙칙한 느낌.
리첸시아 근처에는 8월 입주를 시작하는 대우자동차판매 '이안 프리미어'와 CJ '나인파크', 이번 달에 입주하는 대림산업 '아크로타워', 2005년에 입주를 마친 GS건설 '파크 자이' 등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교통은 대로변에서 고가를 타고 들어가야 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효창공원역, 삼각지역, 남영역이 걸어서 10분가량의 거리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괜찮은 편이다.
최대 80만 평 규모로 조성될 민족공원, 한강이 가깝고 용산전자상가도 근처에 있다. 회사 측은 층에 따라 한강이나 민족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약 13조 원이 투입될 용산 역세권 개발로 국제첨단업무단지가 들어서면 리첸시아는 배후단지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와 가격
46평형 모델하우스에 들어서니 앞면과 옆면에 이어진 통유리창이 시원해 보인다.
단,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주상복합 아파트의 구조적인 한계점인 거실 내 기둥이 있어 답답해 보이는 것은 다소 거슬리는 점이다.
안방에만 10여 개 가량 있는 수납장은 주부를 위한 배려. 발코니를 확장해 거실 한 쪽을 검은 색 타일 등으로 꾸며 '테라스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눈길을 끈다.
56평형은 부엌 한 가운데 있는 아일랜드(조리대, 개수대 등을 벽면의 싱크대와 분리해 식탁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주방기구)의 길이를 1m 가량 늘려 식탁 기능을 강조한 점이 특이하다. 또 주방 한 구석에는 서서 걸레 등을 빨 수 있도록 손빨래용 싱크대를 만들었다. 역시 주부들을 염두에 둔 것.
46평형과 마찬가지로 안방이 판상형 아파트처럼 반듯하지 않고 여러 각으로 굽어진 점이 아쉽다. 오히려 32평형은 안방이 반듯하다.
아직 분양승인을 받지 않아 분양가는 결정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대략 평당 25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대우자판 '이안 프리미어'의 2003년 분양가가 평당 1450만 원대였던 데 비하면 훨씬 싸지만, GS건설 '파크 자이'의 현재 시세(국민은행 2500만~2800만 원, 닥터아파트 2500만~2700만 원, 부동산114 2600만~3000만 원)와는 큰 차이가 없다.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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