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주요기업 실적발표 주목을

  • 입력 2007년 4월 6일 20시 33분


이번 주 국내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이로 인해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미국 등 해외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이 주간기준 8000억 원 가까이 대량 매입에 나서면서 지수가 한때 장중 149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다음 주 국내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라 높아진 가격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움직임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외국인의 추가 매입 여부와 주 후반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북한의 2·13 6자회담 합의사항 이행 추이 등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사상 최고치 지수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매입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들이 대량 매입에 나선 것은 북핵 6자회담에서 진전된 합의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한미 FTA의 타결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펀드의 환매 물량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 단기적인 수급여건에 다소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한편 다음주에는 미국 알코아(10일), 한국 삼성전자(13일)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 기업의 실적이 해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계속된 원화 강세와 반도체 가격 약세 등으로 실적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실제 발표하는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1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높아진 가격 요인과 맞물려 향후 증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외국인들의 매입으로 인해 지수가 제한적으로 나마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기업 실적 악화와 미국 경기 둔화 등의 위험이 잠복돼 있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영익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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