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서 가장 얇은 프린터-복합기 선보여

  • 입력 2007년 4월 7일 02시 59분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흑백 레이저 프린터와 레이저 복합기를 8월에 내놓는다. 프린터 업계는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세계 프린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프린터 시장 ‘지각변동’ 예고

삼성전자는 올해 8월에 두께 11cm의 흑백 레이저 프린터 ‘스완’과 두께 17cm의 흑백 레이저 복합기 ‘로간’을 시판해 세계 프린터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복합기는 한 기기에 프린터와 복사기, 팩스, 스캐너 기능이 모두 들어 있는 제품이다.

스완과 로간은 세계 동급 제품 중에서 가장 두께가 얇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가장 얇은 흑백 레이저 프린터는 두께가 21cm, 복합기는 23cm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린터는 드럼과 토너 등 부품의 크기가 커서 두께를 줄이기 어렵다”며 “이번 신제품은 멧돼지를 토끼 크기로 줄인 것에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다음 달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 ‘메이플’을 시판해 현재 6.5%인 시장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프린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시판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첨단 신제품으로 세계시장에 ‘총공세’를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레이저 프린터 점유율은 1위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1위와 차이가 큰 2위(흑백 레이저 프린터·복합기)와 4위(컬러 레이저)에 머물고 있다. 세계 시장 1위는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진 HP다.



○프린터 시장 규모, 메모리반도체보다 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프린터 시장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 왔다.

세계 프린터 시장은 지난해 기준 1310억 달러(약 130조4400억 원)로 메모리반도체(608억 달러)보다도 크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회가 날 때마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부상할 계획”이라고 말해 왔다.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세빗(CeBIT·Center of Business Information Technology & Telecommunication) 2007’ 전시회에서 “프린터,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제품을 휴대전화와 TV에 이은 초일류 명품(名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프린터 신제품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공을 들이고 있는 ‘5대 창조경영 제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5대 창조경영 제품은 △플렉스 원낸드 퓨전메모리 △스완과 로간 등 차세대 프린터 △휴대 인터넷(WiBro·와이브로) 단말기 △‘보르도’ 액정표시장치(LCD) TV와 ‘깐느’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양면표시 LCD 등이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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