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전문성 바탕으로 개인 브랜드 갖추라
한미 FTA에서 한국과 미국은 앞으로 엔지니어링, 건축설계 등 전문직 자격을 상호 인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전문직의 미국 취업 기회가 확대되지만 국내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자격증을 가진 미국 인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인재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면 특화된 실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이런 전문성을 갖춘 직장인이라면 경력직으로 해외 취업이나 외국계 기업 취업을 고려할 만하다.
직업평론가 김준성(연세대 교직원) 씨는 “미국의 고용 동향을 따라가게 되면 직업의 ‘개인 브랜드’를 가진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으로 직업 시장이 이원화될 것”이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 브랜드를 갖추면 한국과 미국에서 더 좋은 일자리를 고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인턴-아르바이트로 경험 쌓아야
한미 FTA로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가 늘어나면 외국계 기업 일자리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려면 영어 등 외국어 능력뿐 아니라 실무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공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한 뒤 ‘키우는’ 국내 기업과 달리 외국계 기업은 당장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취업정보업체 커리어 조사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 근무 직장인의 56.1%가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려면 업무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해 ‘어학 능력’이라는 응답(6.8%)을 훨씬 넘어섰다. 이에 대비해 관심 있는 업종의 인턴십 활동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실무 경험을 익히는 것이 좋다.
●제3의 전략=국제 감각 갖춘 특정 지역 전문가 되라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는 8일 한미 FTA 시대의 취업 전략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기업은 특화된 직무 능력 못지않게 해외 특정 지역에 대해 잘 아는 지역 전문가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크루트는 “미국이 넓다 보니 지역마다 경제사정, 산업구조, 기업문화 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해당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 전문가를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평소 관심 있는 특정 지역에 대해 꾸준히 스크랩하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한미 FTA를 계기로 국가 간 인력 장벽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변화될 고용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키워드는 ‘직무 전문성’과 ‘국제적 감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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