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부회장 “인터넷TV ‘쌍방향 쇼핑몰’ 사업 진출”

  • 입력 2007년 4월 9일 03시 04분


신세계가 인터넷(IP)TV를 통한 쌍방향 쇼핑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구학서(사진) 신세계 부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신세계 집무실에서 열린 본보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신세계가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오프라인 분야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만큼 앞으로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기존 신세계닷컴 통해 사업 추진

구 부회장은 “IPTV가 일반화되면 유통업체와 고객이 쌍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제품을 사고파는 새로운 유통 채널이 생길 것”이라며 “케이블TV에 있는 기존 홈쇼핑 채널을 인수하는 대신 신세계닷컴을 통해 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홈쇼핑 채널은 IPTV가 보편화되면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존 인터넷 쇼핑몰을 활용하겠다는 것.

그는 “인터넷 환경이 손수제작물(UCC) 동영상 기술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인터넷 쇼핑몰인 신세계닷컴이 이런 추세에 뒤처지지 않도록 콘텐츠 제작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최근 신세계닷컴 운영회사인 ‘신세계I&C’에 임원급 2명을 포함해 총 4명의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새로 영입했다.

○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 경쟁 치열할 듯

현대백화점 역시 IPTV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을 최근 밝힌 바 있어 앞으로 대형 유통업체의 온라인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 3월 30일자 B3면 참조

▶ 현대백화점, 영토확장 나섰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 구 부회장은 “올해 중 이마트 점포를 중국 상하이(上海)에 2곳, 톈진(天津)에 1곳 등 모두 3곳을 추가로 설치해 중국 점포 수를 10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2012년까지 중국 지역 이마트 점포 수를 25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외에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진출하는 것은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많은 돈이 드는 만큼 당분간 검토하지 않겠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미국 진출도 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지만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구 부회장은 최근 한국능률협회가 주는 ‘2007년 한국의 경영자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이 상을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로 처음 수상했다는 얘기를 듣고 지금까지 유통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앞으로는 유통업에 대한 정부나 소비자 인식이 달라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면서 소비자들에게 싼값으로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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