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든랩이 상반기 중 한국에 지사를 세우기로 하고 연내에 본격적인 한국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삼성 등 국내 기업들도 세컨드 라이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린든랩이 해외에 지사를 세우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린든랩은 현재 한국인 회원 수를 2만5000∼3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 국내기업에 솔루션 제공 업체 생겨
6일 열린 삼성그룹 홍보회의에서는 세컨드 라이프가 언급됐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 홍보실 뉴미디어 팀에서 세컨드 라이프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며 “기업 홍보, 기업 내부 활용 등 여러 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애시드 크레비즈’가 세컨드 라이프 안에 건물을 짓는 개발자로 최근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세컨드 라이프에 진출하는 것에 관심을 표하고 있으며 기업 관계자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애시드 크레비즈는 국내 기업을 상대로 세컨드 라이프 안에 공간 구축과 마케팅 및 서비스 전략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컨드 라이프 내에 경회루를 짓기도 했다.
린든랩 김율 한국 지사장은 “일부 국내 대기업에서는 미국 본사를 방문하는 것을 타진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 새 콘텐츠, 국내법과 충돌 소지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는 사업을 해 백만장자가 생기기도 하고 테러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 안의 카지노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 대한 국내의 법적 제도적 준비도 미비한 형편이다.
미국 이용자들은 세컨드 라이프 내의 화폐인 린든 달러를 마음대로 구입하고 이를 현실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국내법상 규정은 명확하지 않다.
또 이용자들이 성인용품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팔 수 있지만 이를 심의하고 규율할 수 있는 근거는 국내에 없다. 이 서비스가 게임이 아닌 인터넷 서비스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는 전자화폐 및 아이템 거래 등에 관한 법령 개정 등 보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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