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의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미(未)개발지’라는 별명이 늘 따라붙는다.
개발면적이 총 101만7605평으로 매우 넓고 주변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돼 서울시의 핵심 개발 예정지로 관심이 높다.》
○ 평형 구성-임대아파트 비율 미정
서울시는 2031년까지 마곡지구를 미래 산업과 관광 및 놀이, 주거가 조화된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부터 사업 추진 속도를 부쩍 높이고 있다. 시는 4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마곡지구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하는 등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마곡지구는 주거(21만531평), 상업(13만7344평), 연구개발(24만5919평), 도시기반시설(42만3811평) 등 4개 용도로 나뉘어 개발된다. 연구개발용지에는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등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국내외 연구소가 입주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어가는 거점으로 육성된다.
도시기반시설 용지 중 20만 평에는 한강 물을 마곡지구 안으로 끌어들여 인공호수를 만들고, 호수 주변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놀이시설 등이 입주하는 ‘워터 프런트 타운(Water Front Town)’이 조성된다. 유람선과 요트 나루터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아파트는 주거 용지에 9587채(일반분양 및 임대 등 포함)가 지어진다. 하지만 평형 구성을 어떻게 할지, 임대아파트 비율을 얼마로 할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토지보상을 마무리하고 2009년 공사를 시작하면 아파트 공정이 80%가 되는 2010년 하반기나 2011년 상반기쯤 분양(후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고속도로-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 우수
마곡지구 용도별 면적 | ||
구분 | 면적(평) | 비율(%) |
주거 | 21만531 | 20.7 |
상업 | 13만7344 | 13.5 |
연구개발 | 24만5919 | 24.2 |
도시기반시설 | 42만3811 | 41.6 |
계 | 101만7605 | 100 |
자료:서울시 |
한강에 인접한 마곡지구는 입지가 좋다.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이어서 서울 서남부의 관문 구실을 한다. 고속도로(외곽순환고속도로, 신공항고속도로)와 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현재 무정차 통과)이 마곡지구 한가운데 이미 지어져 있고, 강남으로 연결되는 지하철 9호선이 내년이면 이곳을 지난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U&R의 박상언 사장은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알짜 택지지구인 데다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강남으로 가기가 한층 편해져 아파트 청약열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체 개발면적에서 주거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5분의 1 정도로 그리 크지 않아 고급 주거지로 성장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양천구 목동은 100만 평 전체에 중대형 아파트가 들어섰기 때문에 우수한 교육 여건이 동반될 수 있었다”며 “임대아파트와 중대형 평형 구성 비율이 마곡지구의 인기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전세 세입자는 발산 택지개발지구로
마곡지구와 접한 발산동 일대의 발산 택지개발지구(18만1597평)에는 ‘장기전세’ 아파트 1572채(26평형 1010채, 33평형 562채)가 다음 달 초부터 내년 5월경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장기전세는 세입자가 희망하면 2년 단위로 다시 계약해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어 내 집 마련의 징검다리로 활용하기 좋다.
전세금은 주변지역 아파트 전세금의 70% 수준에서 책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내발산동 등 주변 전세금 시세는 30평형대가 2억3000만 원 선, 20평형대가 1억7000만 원 선이다.
단, 장기전세는 소득 수준에 따라 신청 자격이 제한된다. 26평형에 신청하려면 소득 수준이 지난해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344만3000원)의 70%를 넘지 않아야 하고, 33평형은 100%를 넘지 않아야 한다.
글=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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