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활용해 인도시장 선점하라" 삼성硏

  • 입력 2007년 4월 9일 15시 51분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인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FTA에서 제외되는 산업이나 품목은 주변국을 통한 우회진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인도경제의 성장지속 가능성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인도의 고성장과 시장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경제는 2003년 이후 3년 연속 연 평균 8%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출도 2002년 이후 연 평균 20%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2¤2004년 인도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규모는 연 평균 24.4% 늘어났고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민간소비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인구는 2005년 현재 10억2000만 명으로 중국(13억1000만 명)에 이어 세계 2위수준이며 2050년에는 15억9000만 명으로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5¤59세 인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제성장에 유리한 인구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세계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는 이 보고서에서 인도는 아직 소득 계층간 격차가 큰 편이지만 구매력 평가 기준 1만 달러 이상 소득계층이 5000만¤6000만 명에 달해 세계 거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히고 우수하면서도 저렴한 인적자원, 낮은 고용 비용 등도 인도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도는 성장잠재력 확보 차원에서 1990년 이후 스리랑카, 태국, 싱가포르 등 주변국과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이 연구소는 우리나라와 인도가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

는데 이는 국내 기업의 인도 투자를 용이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최근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와 FTA를 체결한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고 우리나라도 인도와의 CEPA 체결 이후 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산업이나 품목은 인도 주변국을 통해 우회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도는 노동시장 경직성, 인프라 미비 등 위험 요인도 갖고 있는 만큼 사전에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인도는 국가 소유 기업의 경쟁력이 민간 기업에 비해 낮고 대기업의 근로자 해고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으며 인프라도 미비한 만큼 아직 해외사업 거점으로서의 경쟁력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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