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조차 당장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할 수 없다고 김 사장은 냉정하게 평가한다.
그는 “우리 기준과 규격이 통할 수 있는 중국 등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소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올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일본의 제약사와 신약 후보물질 발굴, 임상실험, 마케팅 등의 역할을 분담하고 수익을 나누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2020년까지 아시아와 중남미 등 ‘소글로벌화’ 대상 지역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중국 등 해외기업 인수합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의 미국 시장 판매를 위해 해외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약품과의 자사주 맞교환이나 전략적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국내 제약사의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식, 알레르기, 위염 치료제 등 3개 신약을 2010년까지 개발해 매출액 1조 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연구소장 출신으로 2005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그는 “매출액의 5% 정도인 연구개발비를 10년 내에 1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해외 연구 인력을 채용하고 중국 현지에 연구개발 거점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벤처기업 등과의 아웃소싱을 통한 신약 개발 비중도 20%에서 5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강신호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경영 참여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재무, 마케팅, 연구개발 등의 담당 임원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는 조직 혁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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