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 쓰면 안 됩니다. 잘 아시죠?” 건설교통부 공무원들이 ‘크렘린’으로 변하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 건교부 직원들은 요즘 언론과의 통화조차 꺼리는 데다 간부들이나 정책 실무자들도 본인 이름이 거명되는 데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 이는 건교부가 그동안 부동산 문제 때문에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아 ‘노출 기피증’에 걸린 탓도 있지만 이용섭 장관이 워낙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와. 일부 공무원은 자기가 맡은 분야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재정경제부 등 다른 부처에 문의하라며 떠넘기는 모습. 건교부는 경제 부처 가운데 비교적 외부와의 관계가 원만하고 호방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요즘은 자꾸 안으로만 움츠러들고 있어 안쓰럽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원자바오 총리 “SK와 친구가 되어라”
○…SK텔레콤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10일 방한하자마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SK텔레콤 액세스연구소로 직행해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큰 계기가 됐다”면서 상당히 들떠 있는 분위기. 원 총리는 SK텔레콤과 중국 정부가 공동 개발 중인 중국식 3세대 이동통신(TD-SCDMA) 기술 테스트베드 개통식에 참가하고 화상통화를 직접 시연(試演). SK텔레콤 측은 특히 원 총리가 한국의 정보통신부 장관에 해당하는 왕쉬둥(王旭東) 신식사업부장과 화상통화를 하며 “SK와 협력을 강화하고, 친구가 되어라”고 말한 것에 고무된 표정.
신세계첼시 표정관리 나서
○…신세계 임직원들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위반 논란을 빚었던 신세계첼시의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건축주 명의 변경’이라는 우회 전략을 통해 문을 열 가능성이 높아지자 안도하는 표정. 더구나 이번 사안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엄청난 홍보 효과도 얻자 전화위복이라며 ‘표정 관리’에 나서기도.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박근혜 전 대표 펀드 가입 즉석 사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증권사 지점장들의 간담회에 참석한 대우증권의 한 지점장은 즉석에서 박 전 대표를 고객으로 유치.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증권업협회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지점장은 미리 적립식 펀드 신청서를 준비해 놓고 간담회가 끝날 무렵 “마지막으로 한마디하고 싶다”며 “여기 사인 딱 두 번만 해 주시면 됩니다”라고 요청. 많은 참석자는 “역시 영업맨”이라며 감탄했지만 다른 증권사의 일부 지점장은 “공적인 자리를 영업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응수하기도.
KTF “2등은 이제 그만” 전쟁 분위기
○…KTF의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사옥은 요즘 ‘전쟁’에 임하는 것처럼 비장한 분위기. 지난달부터 3세대 이동통신의 전국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만년 2등’ 신세를 벗어나자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기 때문. KTF 사무실 곳곳에는 ‘이기지 않으면 돌아올 곳이 없다’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고, 홍보실 직원들도 등에 ‘총력 홍보’란 글이 크게 적힌 주황색 조끼를 입고 근무. 사내 곳곳엔 ‘생즉필사사즉필생(生則必死 死則必生·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고,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산다)’이란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담긴 수십 장의 포스터가 붙어 있기도.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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