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비소]자동차 ‘피부 관리’ 하고 계십니까

  • 입력 2007년 4월 13일 03시 05분


산성비와 강한 자외선, 잦은 황사는 사람의 피부뿐만 아니라 ‘자동차 피부’도 쉽게 손상시킨다. 이들 유해물질에 자주 노출되면 자동차 표면이 산화되고 거칠어져 변색과 부식이 생긴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 관리가 중요하듯 자동차 표면도 새 차 때의 상태를 오래 유지하려면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새 차는 제조일로부터 3개월가량은 페인트가 완전히 건조되지 않아 이 기간에는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때는 가벼운 물 세차만 하는 것이 좋다. 완전히 굳지 않은 도장 부위가 쉽게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계식 세차보다는 손 세차가 좋지만 어쩔 수 없이 기계식 세차를 이용해야 한다면 브러시가 부드러운 섬유재질로 돼 있는 세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황사먼지가 차체 위에 누렇게 앉았을 때는 먼지떨이 등으로 밀지 않는 게 좋다. 흙먼지 속의 모래 성분이 잔 흠집을 만들기 때문에 물로 충분히 씻어 내는 게 바람직하다.

물기를 닦아 내는 데 쓰는 천은 극세사(極細絲)가 좋다. 표면이 부드러워 도장 면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극세사라도 깨끗이 빨아서 사용해야 하고 가볍게 두드리면서 닦는다는 기분으로 물기를 털어내야 한다.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는 주차 장소도 잘 골라야 한다. 여름철에는 햇빛이 강한 곳은 피하자. 차량이 뜨겁게 달궈져 있다면 그늘에서 차를 식힌 후 세차하는 것이 좋다.

나무 밑이나 공장지대 인근도 주차 장소로 좋지 않다. 나무 수액이나 공장 배출가스의 낙진이 도장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 세울 때는 차량 커버를 씌우면 고민이 해결된다.

자동차 표면에 브레이크액이나 부동액, 가솔린과 같은 오일 종류가 닿는 것도 도장 손상의 원인이다. 오염 시 곧바로 물로 씻어 내려 손상을 막아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왁스칠하고 앞에서 밝힌 주의사항을 지키면 5년이 지나도 새 차 때의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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