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 무료 서비스 전국 확대… 날 좀 보소!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0분


《“손 안의 TV를 잡아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다음 달부터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관련 업계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동안 유료인 위성 DMB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었지만, 무료인 지상파 DMB는 수도권에서만 시청이 가능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전국 방송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보급 대수가 10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까지 보급된 지상파 DMB 수신기는 약 353만 대다.

IT 업계는 특히 올해에는 DMB 기능이 휴대전화 이외에 내비게이션과 개인휴대정보기(PDA),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거의 모든 개인용 전자기기와 접목되면서 대중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상파 DMB의 전국 서비스에 대해 가장 많은 기대를 보이는 곳은 휴대전화 업체들이다.

LG전자는 DMB폰의 비중을 올해 국내에 시판되는 휴대전화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상파 DMB 시장을 겨냥해 인기 상품인 ‘샤인폰’에 DMB 기능을 넣은 ’샤인 TV 시리즈’를 시판했다.

팬택 계열도 현재 1종류밖에 없는 지상파 DMB폰 모델을 하반기(7∼12월)에 대폭 확대하기 위해 제품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13가지의 지상파 DMB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현재 50만 원 이상이 대부분인 DMB폰의 가격을 다변화해 제품 대중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6월 이전에 가격을 내린 보급형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이외의 개인 휴대용 기기에도 지상파 DMB 기능이 대거 채용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시장 규모가 150만 대 정도인 내비게이션은 지상파 DMB를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DMB의 데이터방송을 이용한 교통정보서비스가 6월 이전에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큐브 등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올해 들어 길 찾기 이외에 DMB와 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상파 DMB를 지원하는 PDA와 MP3 플레이어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블루버드소프트가 내놓은 PDA ‘BM 300’과 LG전자의 MP3 플레이어 ‘T50’이 대표적인 제품.

관련 업계에서는 수익 부족 등으로 부진을 겪어 온 지상파 DMB 방송사들도 전국 보급 시대를 맞아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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