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1. 찾았다.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메이커와 뭐가 다른 걸까?
☞일반 커피메이커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드립커피만 만들 수 있다. 종이 필터를 끼우고 원두커피 가루를 부은 뒤 기계를 작동하면 분쇄된 커피 입자 사이로 더운 물이 빠져나가면서 커피가 나오는 방식이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높은 수증기 압력을 이용해 커피 원액을 뽑아내는 방식. 증기 압력으로 30초 내의 짧은 시간에 일반 커피보다 5배가량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어낸다. 우유 거품을 낼 수 있는 스팀 기능 등이 있어 카페라테, 카페모카도 만들 수 있다.
제니 씨의 팁=드립커피는 필터를 통해 커피를 우려내는 방식이라 커피 오일까지 걸러져 커피 풍미가 떨어지는 편. 에스프레소는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더 느낄 수 있다.
유 MD의 팁=매년 에스프레소 머신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도 매출이 30% 이상 뛰었다. 신혼부부의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추세. 200만 원이 넘는 비싼 제품도 일주일에 4, 5대가 꾸준히 팔린다.
STEP2. 정미진 씨,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가격이나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크게 전자동, 반자동 두 종류.
전자동 제품은 원두를 넣고 버튼만 누르면 분쇄부터 추출까지 한꺼번에 해결된다. 맛의 농도나 에스프레소 위에 생기는 거품(크레마)을 취향에 맞춰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한번에 여러 잔을 만들 수 있다. 자동 세척 기능, 물때 제거 기능 등을 갖췄다.
스위스 유라, 독일 크룹스, 이탈리아 드롱기, 새코 등 유럽 브랜드의 150만∼300만 원대 제품이 많다.
반자동은 원두를 갈아 넣어야 한다. 10만∼70만 원대로 저렴한 편. 그 대신 자동으로 세척까지 되는 전자동 제품과 달리 호스, 물탱크 등을 일일이 씻어 줘야 한다. 한 번에 1잔만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대부분.
정 CM의 팁=커피를 추출할 때 압력이 9바(bar) 이상은 돼야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다. 저렴한 제품은 물통 등이 플라스틱으로 된 게 많아 고장 나기 쉽다.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친 제품을 사야 애프터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오 담당자의 팁=전자동 머신은 물탱크, 커피 넣는 부분 등 모든 부품이 내장돼 있어 반자동보다 민감한 편. 옮길 때 조심하지 않으면 고장 날 수 있다.
제니 씨의 팁=에스프레소의 맛을 결정하는 건 크레마. 일부 저가 제품은 압력이 낮아 크레마가 잘 생기지 않는다.
STEP3.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았다.
☞유 MD는 백화점에서 인기 높은 전자동 고가 머신 위주로 추천했다.
유라 F50=265만 원. 백화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
새코의 icanto silver=135만 원. 세제가 필요 없어 세척이 간편하다.
드롱기 EAM 3000=168만 원.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
크룹스 오케스트로=210만 원. 원두 분쇄 능력이 좋다.
☞정 CM은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반자동 머신을 추천했다. 가격은 옥션 판매가.
위즈웰코리아 SK201B=8만 원대. 작동법이 간단해 초보자가 사용하기 쉽다.
브리엘 ES42=20만 원대. 원두 입자가 달라도 일정한 크레마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드롱기 EC-9=8만 원대. 안전캡이 있어 사용 도중 물탱크가 갑자기 열리는 것을 방지한다.
☞오 담당자는 고가의 전자동 머신만 만들던 크룹스에서 최근 34만 원대의 반자동 머신 XP4050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오토 카푸치노 시스템이 달려 있는 게 특징.
☞제니 씨는 원두 보관법,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데 관련된 팁을 줬다.
에스프레소 맛을 결정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원두. 좋은 에스프레소 머신을 장만하는 것 못지않게 좋은 원두를 쓰는 게 중요하다.
좋은 원두를 샀다면 집에서 제대로 보관하는 법도 알아둬야 한다. 되도록이면 원두커피 봉지를 뜯은 뒤 1주일 안에 다 먹는 게 좋다. 양이 많아 곤란하다면 친구들끼리 나눠서 써라.
남은 원두커피는 절대 냉동실에 보관하지 말고 커피 전용 밀폐용기에 넣어서 서늘한 곳에 둬야 한다. 미리 원두를 갈아 두는 것보다 먹기 전에 바로 갈아서 먹는 게 좋다.
또 카페라테, 카페모카 등을 만든다면 에스프레소를 뽑아서 10초 안에 사용해라. 10초를 넘기면 쓴맛이 강해진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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